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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가 심상치 않다
 
이창형 울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수필가   기사입력  2015/08/10 [14:59]
▲이창형 울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수필가
글로벌 경기후퇴 속에서도 그동안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구가해왔던 중국경제가 최근 들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에 발표된 중국의 7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8.9%나 감소하였고, 수입도 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이다. 유럽지역으로의 수출이 12.3%나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으로의 수출도 1.3% 줄어들었으며, 일본으로의 수출 역시 13% 줄었다. 전반적인 중국의 성장 둔화 압력과 함께 위안화 강세가 수출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로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의 급등이 유럽지역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중국경제를 견인해온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이기 때문에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은 앞으로 중국의 경기후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수출실적에 앞서 지난달에 발표된 일련의 경제지표들도 잇달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생산과 소비, 수출 전반의 둔화세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수출실적에 이어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마이너스(-) 5.4%를 기록하면서 4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도 이러한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 듯 실물경제 부진에 이어 지난 6월 말과 7월 초에는 주식시장이 거의 붕괴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경제가 상반기에 겨우 7% 성장을 방어하였지만, 하반기에는 7%대 성장률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2년부터 7%대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이 6%대로 성장률을 낮춰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중국경제는 지난해 2분기에 성장률이 7.5%를 기록한 이래 3분기 7.3%, 4분기 7.3%로 낮아졌고, 올해 들어서도 1분기 7.0%, 2분기 7.0%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지방정부 부채와 주식시장 붕괴 등 각종 리스크들이 겹치면서 성장률이 4~5%대로 급락할지도 모른다는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현재 중국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국면을 미리 내다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시진핑 주석은 과거와 같은 고속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기조를 선언했다. 중국경제가 예전보다는 느리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신창타이'는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하기 위해 신흥 산업과 서비스업 육성 등의 산업 구조조정, 수출의존형에서 내수중심으로의 경제구조 전환 등 구조개혁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과감한 경제체질 개선을 통해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이제 중국경제는 산업구조의 조정과 구조개혁 성공 여부에 따라 ‘연착륙’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중국은 현재의 위기국면을 탈출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유럽, 미국, 일본으로의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하여 동남아시장 등 저개발국가에 대한 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에서 우리나라와 경쟁관계에 있는 핸드폰, 자동차, 석유화학 등 제품을 저가정책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중국정부는 기존의 산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산업별로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주력산업인 철강, 화학, 조선 등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세계 1위의 거대한 기업을 탄생시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절대적인 울산으로서는 중국의 경제동향과 산업구조 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산업부문이 위축될 경우 이미 급감하고 있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 특수로 수출이 급증함에 따라 유례없는 경제호황을 누렸던 울산경제가 이제는 오히려 중국으로부터 역풍을 맞이하게 되는 상황이 되어버린 셈이다. 진퇴양난에 빠져버린 울산경제가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전략은 무엇인가? 지금은 기업, 근로자,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각자의 이해득실을 떠나 이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을 모색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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