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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바캉스에서 일상으로
 
하송 수필가   기사입력  2015/08/25 [17:06]
더위를 피하여 산과 바다로 피서를 떠나느라 나라 전체가 한동안 떠들썩했다. 피서란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으로 옮겨가 지친 심신을 달래주고 새로운 기력을 충전해 주는 것이다. 사람은 무더위에 시달리면 식욕이 떨어지고 쇠약해져 질병에 걸리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더위를 피하여 덥지 않게 지내려는 노력을 한다.

  예전에는 부채질을 하거나 따가운 햇살을 피해서 그늘을 찾거나 대야에 물을 떠놓고 탁족을 해서 더위를 잊었다. 현대에 와서는 선풍기와 에어컨을 끼고 살면서도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힘들어한다. 그러면서 바캉스라 하여 너도 나도 산과 바다를 찾아간다. 바캉스를 못 가면 마치 뒤처지는 것 같은 생각을 갖기도 한다.
 
  바캉스는 원래 라틴어에서 유래한 ‘빈(空)다’는 뜻이다. 여름에 집을 비우고 여행이나 피서를 떠나는 것을 말한다. 생활에는 노(勞)와 휴(休)의 리듬이 필요하다. 일만하면서 살 수가 없다. 물론 놀기만 하는 것은 고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하면서 쉬고 쉬면서 일해야 한다. 여기에 긍정적인 바캉스의 의미가 있다.

  바캉스에도 주체성과 지혜와 철학 있어야 진정한 바캉스다. 이를 위해서는 분수에 맞고 개성에 맞는 바캉스가 되어야 한다. 분에 넘치는 낭비나 허영, 사치, 모방을 삼가야 한다. 속은 비어 있으면서 겉만 화려한 ‘외화내허’는 되지 않아야 한다. 겉으로는 가난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부한 ‘외빈내부’의 알찬 정신과 자세를 잊어서는 안 된다. 바캉스 뒤에 경제적으로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부담이 되고 힘들면 차라리 떠나지 않은 것만 못하다.

  바캉스에서 돌아와서 몸과 마음이 지치고 허탈에 빠진다면 분명 어딘가 잘못된 것이다. 바캉스는 삶에 즐거움과 충전을 위한 것이지 생의 공허를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신적 건강과 육체적 활력을 주고 생활에 지혜를 주는 창조적 바캉스를 가질 때 비로소 의미와 가치가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과 함께 출근을 하였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모두 힘이 없다. 아직 늦더위가 끝나지 않은 탓도 있지만, 방학동안의 불규칙적인 생활리듬 영향이 크리라. 여행을 다니며 활동적으로 지낸 교사와 학생들은 피부가 새카만 채 즐거운 여행담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올여름을 조용히 집에서 보낸 나는 특별히 털어놓을 여행담이 없다. 그저 마음속으로 내년 바캉스 계획을 세우는 걸로 위안을 삼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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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8/25 [17:06]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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