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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평가절하의 의미와 향후 전망
 
이창형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수필가   기사입력  2015/09/14 [16:15]
▲이창형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수필가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1,200원을 넘어섰다. 2010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기대, 국내경기 둔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이 9월부터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내외금리 격차를 노리고 국내 금융시장으로 유입되었던 외국자본이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중국 위안화가 추가로 평가절하 될 것이라는 기대도 원/달러 환율을 상승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따라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8월 11일 달러화에 대해 위안화 가치를 3% 절하하는 전격적인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국제외환시장에서는 중국이 급감하고 있는 수출을 부양하기 위하여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실제로 평가절하를 단행하기 직전인 7월의 중국 수출은 8.3%나 급감하였다.     

지난 7월까지만 하더라도 6.11~6.12위안/달러 수준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위안화 환율이 중국 인민은행의 평가절하 조치가 단행된 이후 3일 만에 6.40위안까지 급등하여 무려 5% 가량 가치가 급락하였다.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위안화/달러 환율은 계속 상승세를 지속하였고, 국제외환시장은 큰 혼란에 빠졌다. 이러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최근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하락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하여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6.5위안/달러 수준까지 급등했던 위안화 환율이 9월 11일에는 6.4위안/달러 아래로 크게 떨어졌다.  

중국 인민은행의 시장개입은 위안화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경우 그동안 유입되었던 외국자본이 이탈하면서 증권시장이 붕괴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7월 중 증권시장이 폭락하면서 증시안정 조치를 취한 바 있는 중국 정부로서는 위안화 가치의 급락이 외국자본의 이탈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외국자본의 이탈은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게는 생존과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1987년 IMF 외환위기 때 경험했듯이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외국자본이 급격히 이탈할 경우 금융시장 전체가 붕괴할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리커창(李克强)중국 총리가 지난 10일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하계대회에 참석하여 ”위안화 가치 절하는 국제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환율 조정으로 수출을 촉진하지 않을 것이며 국제 환율전쟁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외환시장에서는 이러한 발언의 진의를 놓고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의 급락을 우려하는 것이지 위안화 평가절하 기조를 포기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추락하고 있는 중국경제의 연착륙을 위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6.5~7% 수준에서 안정시키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이러한 정책 의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위안화 가치의 평가절하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으로서는 위안화 환율이 경기 회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위안화 약세유도 정책을 쉽게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위안화는 6.5위안/달러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위안화 약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화 약세로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은 다소 나아질 수 있겠으나, 글로벌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급감으로 수출 물량이 늘어나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고 할지라도 수출경쟁국인 중국의 환율 상승 속도가 훨씬 빠르고, 일본도 경기부양을 위해 엔화의 추가적인 약세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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