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2.18 전당대회 당의장 선거에 출마한 정동영 상임고문이 16일 '참여정부 통일정책' 강연차 울산을 방문, 기자간담회를 갖고 5.31 지방선거에 대한 기본방침과 향후 계획, 사학법 대치정국 등 정치권의 현안문제에 대한 입장과 소신을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울산상의 소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정 고문이 밝힌 주요 내용을 1문1답으로 정리한다.

▲5.31 지방선거에 나서는 당의 기본전략은.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큰 의미는 지난 10년간 지방권력을 독점해온 한나라당을 심판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쥐고 있는 85%의 지방권력을 교체해야 한다. 그동안 대통령이 두 번 바뀌고, 국회도 민주세력으로 바뀐 마당이다. 지방토호권력도 이번 기회에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주의를 볼모로 한 한나라당에서 벗어나야 견제와 균형이 살아 숨쉬는 지방자치를 일궈낼 수 있다. 울산 선거에 총력을 다해 시장,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겠다.

▲여당의 유력 울산시장 선거 후보들이 모두 출마를 고사하고 있다. 시장 후보를 어떻게 세울 생각인가.
-당에서는 5월 지방선거를 인물과 정책의 선거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후보는 울산시당에서 시민정서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세울 것으로 믿는다. 지역에서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송철호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이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당에서 의견을 모아 전하면 적절한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본다.

▲전국적인 판도를 봐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년 대권과도 직결되는 문제라 열린우리당의 주도하에 지방선거를 전후한 정계개편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이나 구상은.
-당의장에 선출되면 우선 당에 미래연대기구를 설치할 생각이다. 민주개혁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으며 특정세력과도 부분적 연대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문제는 지지율이다. 지지율 1위를 탈환한 후 이 문제를 생각해 볼 일이며, 신뢰를 구축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내면 내년 대선에서 민주개혁 정권의 재창출도 가능할 것이다.
먼저 당을 살리고 후일을 도모하는 선당후사(先黨後事)의 입장에서 여당이 여당답게 되고, 새로운 행동과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면 지지율 1위 탈환은 이뤄낼 수 있다고 본다.

▲당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은.
-과거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미래로 가자는 의미를 생각해 달라. 그리고 특정한 목적을 앞세운 기계적인 통합은 국민들이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설이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정동영이 당의장이 되면 대통령의 탈당문제는 자동적으로 해결될 것이다. 당-청간의 소통문제가 해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없는 여당은 의미가 없다. 소통이 단절돼 생긴 문제이기 때문에 소통만 이뤄지면 문제는 자연적으로 해결될 것이며 당-청이 유기체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근 정치권의 최대 쟁점인 사학법 개정과 관련한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에 대한 입장은.
-시대착오적인 장외투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사학법이 시행되면 전교조가 사학을 장악할 것이라는 박근혜 대표의 주장은 국민에 대한 기만행위다. 개정 사학법에서는 현직교사는 재단이사가 될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에는 명백한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다. 박 대표가 대선전략 차원에서 아이들을 볼모로 잡고 있고, 또 장외투쟁을 통해 5월 지방선거의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최성환기자


사진설명 - 정동영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이 16일 울산상의 6층 회의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정치 현안문제에 대한 입장과 소신을 밝히고 있다./정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