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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울산경제 나아질 것인가
 
이창형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KDI & 울산발전연구원   기사입력  2015/12/13 [16:55]
 
▲이창형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KDI & 울산발전연구원 연구자문위원
2012년부터 경기후퇴 국면에 들어선 울산경제는 올해 들어 불황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울산경제의 성장률 추이를 보면 2012년 3.6%, 2013년 2.4%로 하락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대로 주저앉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최근에 발표되는 울산의 각종 경제지표가 유례없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울산경제는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리나라 제1의 산업도시인 울산경제가 심각한 경기침체(recession) 국면에 진입한 것이다. 

올해 울산경제는 생산, 수출, 소비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였다. 금년 1~9월까지 집계된 경제지표들을 살펴보면, 우선 울산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생산은 2013년 2.0, 2014년 1.8%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3.4% 수준으로 감소폭이 더욱 확대되었다. 제조업 중에서도 3대 주력업종의 하나인 조선 및 기타 운송장비의 생산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에 20.7%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17.3%나 감소하였다. 화학제품의 생산도 지난해 0.3%에서 올해는 3.5%로 감소폭이 커졌다. 그나마 지난해 3.1%의 증가율을 보였던 자동차 생산도 올해 들어 0.9%대로 증가율이 현저히 떨어졌다.

제조업생산의 부진은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 등 소위 울산의 3대 주력업종의 수출 부진에서 비롯되었다. 2011년에 수출 1,000억불의 금자탑을 세웠던 울산의 수출은 2012년 4.2%, 2013년 5.9%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였다가 지난해에는 기저효과(基底效果) 덕분으로 1.0%로 일시 증가하였으나, 올해는 다시 2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의 투자 동향을 추정해볼 수 있는 수입(輸入)은 수출보다 더 부진하다. 최근 3년간 수입 실적을 살펴보면, 2013년 0.3%, 2014년 5.0%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무려 57.9%나 감소하였다. 그리고 울산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대형소매판매점(백화점 & 대형마트)의 판매액을 보면 2013년 0.3%, 2014년 5.1%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4.1% 감소세를 보였다.

집계된 경제수치가 이 정도라면 가계부문에서 현실적으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훨씬 더 어려울 것으로 짐작이 된다. 울산경제가 이처럼 유례없는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한 것은 세계경제의 부진에 따른 경기적인 요인이 일차적이지만, 중국, 인도 등 후발개도국의 기술추격, 국내 인건비 등 생산비용 상승, 엔화약세, 유가폭락, 울산의 제1 수출시장인 중국의 자체 생산 증가 등 구조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볼 때 작금의 울산경제는 경기적인 요인보다는 구조적인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울산경제의 불황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근거이다. 

울산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는 한, 내년도 울산경제는 경기침체 국면을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져올 것으로 우려되는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 환율 및 국제유가의 변동성 증가 등의 요인들이 촉발된다면 경기상황은 올해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내년도 경제정책은 최악의 경기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우선 수출이 구조적으로 성장의 한계에 도달한 것이 분명한 만큼 내수시장을 개발하고 확대하는데 정책의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내수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동안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편승하여 해외 수출시장에 주력했던 기업들이 이제는 국내소비자들에게 마케팅전략을 맞춰야 한다. 

울산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경기침체 현상이 구조적인 문제점에서 비롯되고 있는 만큼 차제에 제조업 특히 3대 주력업종에 편중된 산업구조를 조정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일시적이고 생색내기식의 경기부양책은 지양하고, 멀리 백년대계를 내다보면서 울산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 울산광역시는 지금부터 3대 주력업종을 대체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서비스산업을 육성하는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 울산에서 자생적인 기업을 육성하여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것은 지난(持難)한 일이며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국내외 유망기업을 적극 유치하는 것이 살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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