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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버림의 미학
 
하송 수필가   기사입력  2016/01/12 [15:01]
새해에 들어서자 복을 기원하는 인사와 함께 좋은 문구의 문자를 많이 받습니다. 며칠 전에는 3사3기라는 글이 왔습니다. 3사는 인사하기, 감사하기, 봉사하기이고, 3기는 버리기, 줄이기, 나누기인데 특히 3기는 노년의 삶에 중요하다고 적혀있습니다. 3사는 어느 정도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 편하게 읽었는데, 3기를 읽을 때는 가슴깊이 공감이 되면서 뜨끔했습니다.

  요즘 ‘버리기’ 관련 독서 삼매경 중입니다.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옷과 책은 더욱 버리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 된 옷도 보관하고 있는데 막상 입으려면 마음에 쏙 드는 옷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계절이 바뀌면 새 옷을 구입하곤 합니다. 그런데 다시 새 계절이 되면 옷은 많은데 입을만한 옷이 없어서 새로 구입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글을 쓰며 문학단체 활동을 하기에 책을 적잖이 받습니다. 동인지 책과 문인들에게 받은 책에, 서점에서 읽고 싶은 책까지 구입해서 보태다 보니 책이 갈수록 쌓여만 갑니다. 읽고 싶어서 구입한 책은 대부분 구입 즉시 읽습니다. 그런데 동인지나 문인들에게 받은 책은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관심있는 부분 위주로 대충 읽고, 다음에 시간 날 때 반드시 정독을 하리라 생각하며 잘 보관을 합니다. 그런데 좀처럼 정독할 기회를 찾지 못한 채 먼지가 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옷과 책이 안방을 점령 하더니 이제는 집안 전체로 점점 범위를 확대해 가는 사태에 이르게 되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버리기에 관련된 책을 구입해서 읽기 시작한 것입니다. <심플하게 산다 1편, 2편> <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 1편, 2편>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 <미니멀리스트> 등….

  그런데 책을 구입하면서 걱정이 앞섰습니다. ‘책을 사서 짐을 더 늘리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미니멀리스트들이 외치는 ‘조금만 소유하고 의미있는 인생 살기’라는 메시지에 매료되었습니다.

  미니멀리즘은 ‘인생에서 넘치는 것을 없애고 행복과 성취감, 그리고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중요한 것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도구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니멀리즘으로 다음과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불안을 제거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다. 지금 이 순간을 산다. 열정을 좇는다. 존재 이유를 발견한다. 진정한 자유를 경험한다. 더 창조하고 덜 소비한다. 건강에 집중한다. 우울증을 떨친다. 온전한 인격체로 성장한다. 타인을 위해 이바지한다. 불필요한 것들로부터 벗어난다. 중요한 것에 집중한다. 삶의 목적을 발견한다.’

  우리는 모두 행복해지고 싶어합니다. 미니멀리스트들은 물건이 아니라 인생 그 자체에서 행복을 찾습니다. 선물도 물건이 아니라 행복한 경험을 권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물건을 사서 주는 대신에, 함께 식사를 하던지 영화나 콘서트 티켓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동안 주로 물건을 통해서 행복을 얻으려고 했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소유물 가운데 다수가 없어지면 우리의 삶은 더욱 간결해지고 편안하며 훨씬 더 보람있을 거라고 합니다. 물건으로는 결코 마음의 공허함을 채울 수 없고, 의미 있는 삶만이 공허함을 메울 수 있다는 말도 가슴 깊이 다가옵니다.

  미니멀리스트의 기본은 우리가 물건에 부여하는 의미에 의문을 가져보는 일입니다. 인생에 불필요한 것들을 조금씩 줄이고 없앰으로써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첫째로 옷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책 정리를 하려고 합니다. 과거에 대한 집착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쌓여있던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함으로써 가장 중요한 현재에 집중할 것 같습니다. 또한 정신이 맑아지고 공간이 자유로워지며 어깨에 놓인 무거운 짐이 덜어질 것을 기대해봅니다. 더불어 앞으로는 꼭 필요한 것 외에는 구입을 하지 않음으로써 지구의 환경보호에도 일조하리라 결의를 다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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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1/12 [15:01]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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