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전국적으로 발효되었던 한파특보가 해제되고 꽁꽁 얼었던 날씨가 풀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온이 따뜻한 제주도에, 한파 특보 기간에 8만명 이상의 발이 묶이는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보도에 의하면 제주공항 개항이래 최악의 사태라고 합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저체온증 등 한랭 질환으로 모두 17명이 숨졌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기간에 309명의 한랭 질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17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한랭 질환자의 대부분은 저체온증과 동상 등의 증상을 보였습니다. 남성이 전체의 73.5%인 227명으로 여성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았고 80대와 60대의 순이었습니다.

  1월 17~20일 4일 동안 한랭 질환자는 55명이었고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습니다. 1월 10~16일 7일 동안 한랭 질환자 24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성별은 남자가 많았고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노인층이 많았습니다. 발생 시간은 오전 6시에서 9시 사이가 많았고 그다음이 새벽 0시에서 3시 사이였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한랭 질환자 급증 이유가 영하 45도의 북극 지방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와 찬 공기가 따뜻한 바닷물과 만나면서 남부 지방에 많은 눈이 내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만남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자연세계에서도 잘못된 만남은 큰 재앙을 불러 일으킨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뼈저리게 절감됩니다.

  ‘한랭 질환’ 뜻은 날씨가 추울 때 걸리는 질환을 말하며, 대표적으로 저체온증과 동상, 동창 등이 있습니다. 저체온증은 갑자기 쓰러지거나 몸이 많이 떨려 심할 경우 죽을 수도 있습니다. 동상은 피부가 얼고 조직이 상하게 되는 것이고 동창은 동상과 다른데 피부 혈관이 마비되어 걸립니다. 동창은 따뜻해지면 가려움이 더해집니다.

  모든 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연세가 많은 어르신의 경우에 특히 예방법을 잘 숙지하여서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한랭 질환 예방법은 외출할 때 단단히 챙겨 입는 것입니다. 내복은 물론이고 목도리, 모자, 장갑을 착용해 온도 차이를 대비해야합니다. 새벽 운동은 좋지 않습니다. 특히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겨울에 새벽이나 아침 일찍 운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운동 시간은 한낮에 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저체온증을 일으키는 음주 역시 피해야 합니다.

  저는 유난히 추위를 타는 편입니다.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면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한숨과 함께 마음이 심란해지기 시작합니다. 몇 년 전 일입니다. 겨울을 앞두고 심란해하자, 지인이 추위를 타지 않는 좋은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솔깃해하며 알려달라고 하자, 아주 간단하다며 살을 찌우면 된다고 했습니다. 본인이 살이 쪄보니 확실하게 추위를 덜 타게 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내용을 듣고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는데, 정작 이야기를 하는 지인은 정색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고 했습니다. 추위를 덜 타고자 건강을 해치는 방법을 강구해서는 안 되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한파가 극성을 부리는 요즈음, 저는 어느 해보다 따뜻한 겨울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건강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체온을 높여서 추위를 극복하는 방법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뜻하게 겨울나기’ 방법을 소개합니다.

  첫째, 체온을 올려주는 음식을 섭취하면 좋습니다. 따뜻한 차와 생강, 대추, 마늘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또한 음식을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둘째로는 체온을 지키는 일입니다. 손, 발, 목이 특히 추위에 민감하면서 열을 뺏기기 쉬운 부분입니다. 따뜻한 보온 내의와 함께 장갑과 목도리를 착용합니다. 셋째, 운동을 통해서 근육량을 늘립니다. 근육이 체온을 올려주기 때문입니다. 아직 동장군이 한참은 더 우리 곁에 머무를 것 같습니다. 위 방법을 실천하며 겨울과 사이좋게 지내보는 것은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