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신축 아파트 공사가 늦어져 당초 입주일 보다 한달간 지연될 처지에 놓여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4일 울산 남구 등에 따르면 남구 신정동 대명루첸 시행사인 대명수안은 지난달 15일 입주예정들자에게 '입주가 다소 지연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냈다. 대명루첸은 동서오거리 인근에 총 547가구,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 규모로 들어선다. 당초 분양계약서에 3월로 입주예정일이 명시돼 있고 이 일정에 맞춰 이사준비를 했는데 건설사가 사전 공지도 없이 입주예정일을 연기했다는 게 입주예정자들의 주장이다. 입주예정자들이 개설한 인터넷 카페에는 '살던 집을 미리 처분했는데 입주가 지연돼 갈 곳이 없다. 이삿짐센터에 짐을 맡겨 놓고 원룸을 얻거나 친척집에 살아야 할 형편'이라거나 '새 학기에 맞춰 초등학생 자녀를 전학시켰는데 북구에서 남구로 통학하는 불편이 계속 되고 있다'는 등의 피해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공사 지연이 예상되면 미리 알려줘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텐데 건설사가 일방적으로 입주 일정을 변경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 입주세대 사전 점검에서도 공사가 덜 된 모습만 확인했다고 입주예정자들은 입을 모았다. 입주예정자들은 입주지연금 등 피해 보상를 받기 위한 관련 절차를 밟기로 했다. 대명수안 관계자는 "설계 변경으로 공사 착공이 3개월 가량 늦어져 준공도 지연됐다"며 "내부시설 중심으로 공사를 서둘러 오는 20일에는 입주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명루첸은 지난해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급 증축 공사 시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아파트 공사가 늦어져 학생 정원 배치 등 학기 내 공사에 따른 안전문제와 공사 소음 등 학생들의 불편과 피해를 우려했다. 허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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