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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 전 오늘, 25살 젊은이의 순국을 기억하며
 
울산 보훈지청 보훈과 김선철   기사입력  2016/04/27 [18:21]
▲울산 보훈지청 보훈과 김선철
지금으로부터 84년 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린 '매헌'이라는 호를 썼던 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죽기 전 자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잔 술을 부어 놓으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

  4월 29일은 윤봉길 의사가 의거한지 84주년이 되는 날이다. 윤 의사는 1908년 6월 21일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에서 5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26년 서당에서 수학하던 중, 의사는 산책길에 건너편 공동묘지에서 여러 묘표(墓表, 무덤 앞에 세우는 푯돌)를 뽑아들고 선친의 무덤을 찾아달라고 간청하는 무지한 청년을 만나게 된다. 이때 의사는 묘표를 뽑아 무덤의 위치조차 알 수 없게 만든 그 청년의 무지함이 나라까지 잃게 한 적(敵)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농촌계몽운동에 뜻을 두게 된다. 당시 의사의 나이는 19세였다.

  우선 자신의 집 사랑방에서 인근 학동들을 가르치다가 학생들이 늘어나자 야학당을 개설하여 한글교육을 하는 등 문맹퇴치에 앞장섰고 민족의식 고취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또 농민독본(農民讀本) 3권을 저술하여 본격적으로 농촌계몽운동을 펼쳤다.

  1929년에 접어들자 농민계몽, 농촌개혁 운동은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하였지만, 이러한 운동은 결국 독립운동으로 귀결돼야 한다고 윤 의사는 생각했다. 일제 식민통치하에서 한국인의 진정한 행복은 개량과 개혁의 수준에서 머물 수 없었고 완전한 독립을 달성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윤 의사는 1931년 ‘집을 떠나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긴 채 중국 상해로 향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일본군의 동향을 주시하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일시에 던져 조국독립을 앞당길 수 있는 길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마침 임시정부 지도자인 백범 김구 선생을 만나게 되어 의열 투쟁의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게 됐고 1932년 4월 29일 일왕(日王)의 생일인 천장절(天長節)을 일본군의 상해사변 전승 축하식과 합동으로 상해 홍구공원(虹口公園)에서 거행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거사를 계획한다.

  4월 29일 홍구공원에 수많은 인파가 운집하였고 삼엄한 경계가 겹겹이 처져 있었다. 오전 11시 40분경 축하식 중 일본 국가가 거의 끝날 무렵이었다. 의사는 수통형 폭탄의 덮개를 벗겨 안전핀을 뽑고 앞 사람을 헤치고 나아가 단상위로 폭탄을 투척하였다. 폭탄은 그대로 노무라와 시게미츠의 면전에서 폭발, 천지를 진동하는 굉음을 내고 식장은 순식간에 수라장이 되었다. 이 의거로 시라카와 대장과 카와바다 거류민단장은 사망하고 노무라 중장은 실명, 우에다 중장은 다리가 부러졌으며, 시게미츠 공사는 절름발이가 되고 무라이 총영사와 토모노 거류민단 서기장도 중상을 입었다.

  윤봉길 의사의 이 쾌거는 곧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특히 중국의 장개석 총통은 “중국의 백만 대군도 못한 일을 일개 조선청년이 해냈다”며 감격해 하여 종래 무관심하던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였다. 한동안 침체되어있던 임시정부가 다시 독립운동의 구심체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의거에 힘입은 바가 컸다.

  피체된 윤봉길 의사는 가혹한 고문 끝에 그해 사형을 선고 받고 일본 오사카로 호송된 뒤, 1932년 12월 19일 가나자와(金澤)육군형무소 공병 작업장에서 십자가 형틀에 묶여 25세의 나이로 순국하였다. 의사의 유해는 광복 후인 1946년에야 조국으로 봉환, 서울 효창공원에 안장되었다. 

  4월 29일 오늘만큼은 윤봉길 의사의 뜨거운 애국심과 강인한 정신력을 한 번 더 되새기며, 그의 헌신과 희생이 오늘날 번영된 대한민국의 초석이 되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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