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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꽃 무궁화의 진실(眞實)
 
신영조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6/05/02 [18:04]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5차 핵실험 가능성이 언론에 오르내리다보니 오늘따라 핵무장을 추진하다 목숨을 잃은 대통령과 핵물리학자의 얘기를 다룬 장편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떠오른다. 이는 김진명이 1993년에 쓴 소설로써 후에 영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도 만들어졌다.

그리고 필자가 놀 거리가 없던 어린 시절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숨바꼭질의 응용놀이를 즐겨 하였다. 술래가 벽을 보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다가 구호가 끝남과 동시에 뒤를 돌아보고 움직이는 사람이 있으면 잡아낸다.

늦은 감은 있지만 나라꽃인 무궁화에 대한 잘못 된 정보와 지식, 그리고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일제의 무궁화 말살정책의 일환인 '무궁화는 냄새나고 벌레가 많이 꼬이는 지저분한 꽃이니, 반드시 몸통을 잘라 뒷간이나 후미진 곳에 심어라'라는 잘못된 인식이 바로 그것이다.

1982년 노태우 내무부(현 행정자치부) 장관 시절 1,000만 그루 무궁화 심고 가꾸기 운동이 전개됐었다. 82년부터 85년까지 3년간 6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국학교와 군부대는 물론 정부기관 말단 동사무소와 파출소까지 빠짐없이 전국 각지에 무궁화를 심었었다.

그 후 30여년 동안 5천억원 상당 예산으로 심겨진 수천만 그루 무궁화는 오늘날에 3m이상의 독립수 거목이 되어 명실 공히 무궁화 화려강산으로 변모되었어야 할 것임에도 이 강토에 무궁화는 볼 수 없고 일제가 권장했던 벚꽃만이 만발하여 국회의사당을 포위라도 한 듯 벚꽃축제에 넋을 잃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주소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과 지앤시바이오 연구팀이 강릉 방동리 무궁화(천연기념물 제 520호), 백령도 무궁화(천연기념물 521호), 홍천 무궁화 등 100년 동안 한반도에 살아왔던 가장 오래된 무궁화 세 그루를 대상으로 엽록체 게놈을 분석, 염기서열 16만 1천 개와 유전자 105개를 샅샅이 다 찾아내어 세계 최초로 완전히 해독했다. 이 유전 정보 분석결과 무궁화가 세상에 처음 등장한 시점을 역추적 해봤더니, 무려 1억 5천만 년 전으로 조사됐다.

무궁화는 목련과 장미 등 수많은 꽃이 나타난 꽃의 빅뱅 시대보다도 2,3천만 년 앞서, '꽃 중에서도, 맏이 꽃' 인 게 처음 확인되었으며 이로써 한반도가 무궁화 원산지임도 머지않아 밝혀질 전망이다. 이제라도 우리 국민은 위대한 무궁화의 진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서양문명의 발상지라고 하는 그리스에서는 BC 25년 고대 알렉산더 대왕 궁전에서 무궁화 꽃잎이 새겨진 은전이 발견되었고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축구경기가 열렸던 테사로니키 시내 중심가 도로 양편엔 당시 30년 이상 공들여 가꾼 2층버스 높이의 커다란 무궁화로 가로수가 조성되어 있다.

무궁화의 서양 이름은 로즈 오브 샤론(Rose of Sharon)이다. 샤론은 고대 팔레스티나 서부의 비옥한 평야 또는 성경에 나오는 '성스러운 땅'이라는 뜻으로 샤론의 장미란 성스러운 땅에서 자라는 장미, 즉 성스럽고 아름다운 꽃이라는 뜻이다.

또 무궁화는 단순한 꽃으로서가 아니라 그 이면에 간직된 깊은 뜻과 정신을 함께 보아야 한다. 대한민국 국화(國花)인 무궁화는 왕실 제정이 아닌 나라를 지켜낸 독립운동가들과 백성들에 의해 국화가 되었다. 갑오경장 이후 신문화가 이 땅에 밀려오면서 선각자들은 민족의 자존을 높이고 열강들과 대등한 위치를 유지하고자 국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 후 곧이어 만들어졌던 애국가의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라는 구절이 들어가게 되고 이 노래가 불려 지면서 무궁화는 명실공히 국화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보기에만 좋고 향기만 좋다고 훌륭한 꽃이 아니라 꽃이 지니고 있는 진리의 뜻이 무엇인가에 따라 그 꽃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 '헬조선'이라는 부정적인 정신세계가 난무하는 혼란의 세월이지만 세계 평화의 꽃 '무궁화' 에 담겨져 내려온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정신, 그리고 도도히 흐르는 배달겨레의 맥락과 함께 나라사랑 무궁화사랑 운동이 절실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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