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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교사(敎師)와 교권(敎權)
 
하송 수필가   기사입력  2016/05/17 [17:55]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스승의 날은 왔다가 갑니다. 스승에 대한 은덕을 기리자는 구호는 거창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저기서 고사들을 폄훼하고 힘들게 하는 사례가 속출합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2일 전국 유,초,중,고 및 대학 교원 36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 인식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교사 10명 중 2명은 ‘다시 태어나면 선생님을 안 하겠다’ 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학교폭력 사건이나 생활지도의 어려움, 학부모 갈등 등 민원 발생이 주 요인이었습니다. 열악한 처우와 요원한 처우개선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응답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스승의 날에는 교사들을 성토하기 바쁩니다. 스승의 날만 되면 촌지 받는 교사들을 부각시키며, 교직사회의 정화를 부르짖는 언론 보도에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스승의 날이 가까워 오면 학교에서는 ‘촌지 없는 맑고 깨끗한 학교’라는 가정통신문을 각 가정에 발송합니다. 학교에서는 ‘촌지수수 및 불법찬조금 모금 근절을 위한 자체 연수를 실시합니다. 하지만 교사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습니다.

   교사는 일정한 자격을 갖추고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국공립 · 사립에 관계없이 유치원, 초등학교, 중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특수학교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교사의 역할이 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높음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요즘 학부모들은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나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한 현실입니다. 나아가서 교권과 학습권을 침해하는 사례가 급증하여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 교권 침해 사례가 연이어 보도되고 있습니다. 매스컴에 의하면 자녀를 체벌했다고 학부형이 거액의 위자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초등학교 여교사가 체벌을 했다는 이유로 학생의 부모가 교실로 쫓아와서 무릎을 꿇게 하고 사과를 하게 하는 일도 있습니다.

  교권이 보장될 때 학습권도 보장됩니다. 그리고 인성교육을 포함한 교육 목적도 달성합니다. 교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전개해야 합니다. 우선 교권을 존중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이며 교권을 침해하는 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적 · 경제적 지원으로 교사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교권을 확립함으로써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 시각을 털어낼 수 있습니다.  

  ‘말 안 들으면 때려서라도 가르쳐 주세요!’라며 무조건 교사를 신뢰하며 자녀를 맡기던 우리 부모님들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지난날에는 교육적인 체벌도 있었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체벌이 있었던 것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교권은 존재했습니다. 요즘은 교권의 추락과 함께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커질 대로 커져 있습니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은 그 자체로도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교육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가 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합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당나라 승려 도선道宣이 쓴 ‘교계신학비구행호율의敎誡新學比丘行護律儀’의 사사법事師法에 있는 말로 ‘스승을 따라 걸어갈 때는 웃거나 떠들면 안 되고,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않도록 일곱 자 남짓 떨어져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전통적 사제 관계를 상징하는 말입니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않으려면 스승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승과 제자는 거리를 좁히고 교감을 나누며 서로를 이해해야 합니다. 여기서 교사의 권위가 추락한다고 걱정하는 것은 기우에 불과합니다. 이제 스승의 그림자는 밟아야합니다. 학생과 교사가 서로의 그림자를 밟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서면서 거리의 폭을 좁힐 때, 자연스럽게 교사에 대한 존경과 신뢰는 돈독해질 것입니다.

  진정한 교사는 근엄한 자세와 단정한 옷차림의 능숙한 수업기술자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제자를 사랑하는 교사, 선생님을 존경하며 따르는 학생, 믿음으로 자녀를 맡기는 학부모로 연결고리가 단단해질 때, 따뜻하고 행복한 교육공동체로서의 완성과 함께 우리나라의 앞날이 밝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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