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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맑은 숨 쉬기
 
하송 수필가   기사입력  2016/06/14 [14:37]

 ‘침묵의 살인자’는 생활습관병인 고혈압, 고지혈증 등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소리 없이 사람을 죽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요즘 여기에 또 한 가지가 추가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세먼지’입니다. 뇌졸중까지 일으키는 미세먼지 농도가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강에 치명적인 초미세먼지 농도는 벌써 OECD 회원국 평균의 두 배에 이를 정도로 대기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핸드폰 문자를 확인합니다. 대기질 상태를 알려주는 문자가 왔습니다. 필요해서 다운 받아 놓은 여러 가지 앱이 핸드폰에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동네 대기질’ 앱을 제일 자주 활용하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날아오는 ‘대기질예보’ 문자를 읽는 한 편, 수시로 앱에 들어가서 확인합니다. 또한 날마다 출근해서 자리에 앉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컴퓨터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미세먼지가 ‘나쁨’ 단계이상이면, 학생들의 야외활동을 자제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아이들은 점심시간과 체육시간에 운동장에 나가서 마음껏 뛰는 것이 학교에서의 큰 즐거움입니다. 그런데 대기질 상태가 나쁜 날에는 이 즐거움이 송두리째 날아가고 맙니다. 그래서 미세먼지 나쁨 단계 이상이어서 야외활동을 못하게 하는 날에는 미안한 마음을 이루 말 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건강에 안 좋은데 아이들을 마냥 운동장에서 뛰어놀게 할 수도 없기에 참으로 진퇴양난의 상황입니다.

요즘은 학교에 출근하는 평일에는 거의 미세먼지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입니다. 그에 반해서 휴일엔 내 가족 건강만 챙기면 되기 때문에 여유가 생깁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 처음 들어보는 각종 신종전염병 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는데, 이제 공기까지 걱정하면서 숨을 쉬는 지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가 될 것이라는 공포스러운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OECD는 최근 발표한 ‘대기오염의 경제적 보고서’에서 2060년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10년 기준으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대기 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OECD 비회원국인 중국의 사망자 수는 우리나라의 두 배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인구 100만명 기준 사망자 수가 2010년 359명에서 1109명으로 늘어나 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각종 대기 오염에 의한 사망자 수는 우리나라가 일본(468명)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머지않은 미래에는 우리나라가 이 나라들을 제치고 1위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미세먼지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말 할 것도 없거니와,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의 목숨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으니 정말 큰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정부와 연구기관에서는 우리나라 미세먼지 오염원의 절반가량을 중국이나 몽골로부터 유입되는 황사 및 각종 공해 물질로 꼽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석탄 화력발전소를 포함한 산업체 및 경유차 등 교통수단으로 파악하고 있습다. 그동안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전적으로 중국 탓으로 돌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또한 집에서 구워먹는 고등어 때문이라는 발표를 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은 ‘에너지 수요 억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느 때보다 물자를 지나치게 많이 쓰고 있는 것을 줄여야 할 때인 것입니다. 무한정으로 쓰면서 끝없이 공급을 확대하는 것으로는 악순환의 연속일 뿐인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유엔기후변화협약 파리총회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탄소배출전망치(BAU) 대비 37% 줄이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국민의 건강보다는 경제적인 측면의 비용 절감을 우선시한 정책을 실시해왔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비용보다는 국민의 건강을 우선시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하겠습니다. 그래야만 미래의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 1위라는 굴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서 우리의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맑은 공기 속에서 편하게 숨을 쉴 수 있는 환경을 물려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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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6/14 [14:37]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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