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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술과 음주운전
 
하송 시인   기사입력  2016/06/28 [15:13]

퇴근 후에 문학 모임을 마치고 집에 오는데 줄을 지어 서있는 경찰들이 보였습니다. 순간 당황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길에서 경찰들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려면 지하 2층까지 내려가야 해서, 인근에 있는 공용주차장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바로 옆의 4차선 큰길에서 종종 음주측정을 했었지만, 좁은 2차선인 이곳에서 음주측정을 하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공용주차장으로 가기 위해서 좌회전 방향등을 켜자, 저만큼 앞에 있던 경찰 한 명이 달려왔습니다. 음주 측정을 피하기 위해서 좌회전을 하는 것으로 오해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용주차장으로 가는 길이라고 해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술을 한 모금도 먹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감 없이 후~하고 불었습니다.

일반인도 물론 그렇지만 특히 공무원은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되면 치명적입니다. 그래서 회식 자리에서 차를 가져왔다고 하면, 모두 술을 한 모금도 권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조금이라도 마시면 당연히 대리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전해들은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어떤 교장선생님이 술을 마신 후에 대리운전을 해서 아파트에 도착을 했다고 합니다. 대리기사를 돌려보낸 후에 보니까 차가 삐딱하게 주차 되어 있었습니다. 그 분은 꼼꼼한 성격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차를 반듯하게 주차시키기 위해서 운전대를 잡았는데 그만 옆에 주차된 차를 스쳤습니다. 이 모습을 본 아파트 경비원이 주인에게 연락을 했고, 주차장에 내려온 피해 차량 주인이 술 냄새를 맡고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결국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어서 중임을 하지 못하고 퇴직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음주운전 때문에 일어난 교통사고가 뉴스에 자주 보도되면서 ‘음주운전은 곧 살인행위다.’라는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청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음주운전 적발건수는 매년 25만건 이상이나 됩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는 매년 2만~3만 건이며, 그로 인한 사망자 수는 매년 600명 전후이며 부상자 수도 매년 4만명이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찰청과 검찰청은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하고 처벌수위 역시 강화했습니다. 음주운전 기준은 혈중 알코올농도 0.05% 이상을 음주운전으로 판단하며 혈중 알코올농도 0.1% 이상은 ‘만취상태’로 규정하고 가중처벌 받습니다. 혈중알콜농도 0.05%는 보통 성인남자 기준으로 소주 2잔 반 (또는 캔맥주 2캔/양주 2잔/포도주 2잔)을 마신 후 한 시간 경과한 상황이며, 현재 음주운전 기준을 0.03%로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40번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던 이지선(38)씨가 미국에서 사회복지학 박사가 됐다는 소식이 보도되었습니다. 이지선씨는 2000년 음주 운전자의 뺑소니 사고를 당하기 전에 이화여대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있었습니다.

‘서울 한강로 1가에서 만취상태의 운전사가 몰던 갤로퍼가 마티즈 승용차등 여섯대와 추돌했다. 이 사고로 마티즈 승용차에 불이 나서 차에 타고 있던 스물 세살 이지선씨가 온몸에 3도의 중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갤로퍼 승용차 운전자는 혈중 알코올 농도 0.35퍼센트의 만취상태였다.'

이글은 이지선 씨가 교통사고를 당한 후 쓴 베스트셀러 '지선아 사랑해'의 첫 장입니다. 이지선 씨는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습니다. 이지선 씨의 상태는 3도 화상이었고 얼굴이 망가져 모든 피부조직들이 제 기능을 할 수 없었습니다. 손가락 10개중 8개를 한마디씩 잘라야 했고 관절이 움직이지 않았을 때도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퇴원 후 쓴 글이 ‘살아 있어서 흰 눈도 보게 하시고 추운 겨울을 다시 맞게 하시니 지선이는 축복받은 사람입니다.’라는 글이었습니다.

이지선 씨는 장애인을 위한 삶을 살겠으며 한국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UCLA 에서의 배움을 내 작은 손이 필요한 사람에게 시간과 마음을 내어주는 데 쓰며, 의미있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살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음주운전은 꿈 많던 여대생과 가족들에게 크나 큰 고통과 함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줬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모진 어려움을 극복하고 힘차게 전진하는 아름다운 모습에 크나 큰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단속이나 처벌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나와 주위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알콜 섭취를 줄이고 음주운전 없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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