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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울산경제를 진단한다
"상반기 중 경제 침체국면 지속, 하반기도 벗어나긴 어려울 것"
 
이창형 교수   기사입력  2016/08/29 [18:46]

 

▲ 울산대 경제학과이창형 교수    


◆상반기 울산경제
올해 상반기 중 울산경제는 한마디로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침체국면을 지속하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지표에 따르면, 상반기 울산지역은 생산지수가 정체되고 출하지수가 감소한 반면, 재고지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경제의 주력산업인 제조업 생산지수(계절변동조정)는 지난해 12월 107.4에서 올해 6월에는 107.2로 정체현상을 보였고, 출하지수는 109.8에서 107.8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재고지수는 130.9에서 139.3으로 크게 높아졌다. 특히 올해 2/4분기 중 조선 및 해양산업과 관련이 높은 기타운수장비업 생산지수는 62.5에 그쳐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제조업>


제조업이 침체국면을 지속함에 따라 서비스업도 부진을 면치 못하였다. 올해 2/4분기 중 울산의 소매판매는 전국 평균(6.0%)에 크게 못 미치는 2.7% 증가에 그쳤으며,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나 떨어져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울산지역의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12월 117.5에서 올해 3월에는 106.1로 크게 떨어졌고,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소매판매점의 소매판매액지수가 지난해 12월 100.1에서 85.3으로 급격히 떨어져 기준치 100에 훨씬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올해 2/4분기 중 울산의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6% 증가하는데 그쳐, 전국 평균(3.7%)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건설업>


울산광역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에서 시작된 경기불황의 여파가 울산지역의 건설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중 건설허가 면적은 165,000 평방미터에 그쳐 지난해 6월 283,000 평방미터에 비해 41.7%나 급감하였고, 건설수주액도 1조5,725억 원에서 963억 원으로 떨어져 수주가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


미분양주택도 지난해 6월 96호에서 올해 6월에는 1,037호로 증가하여 그동안 오름세를 지속해왔던 부동산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2/4분기 중 울산지역의 주택매매거래는 37.6% 정도 감소했고, 오피스 공실률도 지난해 2/4분기 15.3%에서 올해 2/4분기는 24.2% 수준으로 늘어났다.


<수출>


오랫동안 울산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수출도 감소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울산지역 수출액은 324,9억 달러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368.8억 달러)에 비해 12% 가량 줄어들었다.


이처럼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단가 인하와 북미지역에 대한 자동차 수출 부진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불황의 여파로 수입도 크게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130.5억 달러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170.1억 달러)에 비해 23.3%나 감소하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큰 폭의 불황형 흑자를 지속했다.


<고용>


울산의 고용사정은 경기불황으로 인한 고용 감소와 조선업계의 구조조정 여파로 인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 현재 울산의 실업률(실업자/경제활동인구)은 3.7%로 높아져 지난해 7월에 비해 1.25% 포인트나 상승하였다.


제조업 취업자가 지난해 7월에 비해 13,000여명 줄어든 반면, 실업자는 7,000여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고용률(취업자/생산가능인구)도 지난해 6월 59.3%에서 올해 6월에는 58.8%로 0.5% 포인트나 감소하여 2008년 글로벌 신용위기 이후 최악의 상태를 보였다.


경기불황과 구조조정의 여파로 울산지역의 인구 유출현상도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중 인구의 순유출 규모는 3,700명에 달해 반기 기준으로 1997년 울산광역시 승격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반기 경제 전망


올해 하반기에도 울산경제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들의 경기가 크게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하반기 중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결정 여파,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 등 경기회복을 저해하는 위험요소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설사 글로벌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울산경제가 과연 회복될 수 있을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현재 울산이 겪고 있는 경기불황은 세계경기의 불황에 기인한 부분도 있지만 그것에 못지않게 울산경제, 특히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 등 3대 주력업종 자체의 경쟁력 저하가 큰 요인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


조선업은 상당기간 불황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보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그룹의 올해 8월 수주잔량은 749만7000CGT로 지난해 보다 2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조선소 수주잔량은 지난해 8월 506만9000CGT에서 올해 같은 기간 427만4000CGT로 15.7% 감소했으며,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404만8000CGT에서 268만5000CGT로 33.7% 축소된 것으로 집계되어 12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해저 유전을 탐사하는 데 쓰이는 시추설비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2년 후에는 일감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지 않을까 우려된다.


<석유화학 산업>


석유화학산업도 글로벌 정유사의 석유제품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석유제품가격에서 원유가격과 제품생산비용을 뺀 정제마진이 줄어들고 있어 경영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향후 석유화학사업의 하방리스크가 여러 측면에서 도사리고 있어 2017년 이후에 본격적인 석유화학산업의 하향 조정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글로벌 수요 증가, 국제유가 반등 가능성,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출 증가, 글로벌 석유산업의 설비투자 재개, 석유화학산업의 대형화 등 공정기술의 사업화 등이 우울한 전망의 주요 근거로 거론된다.

 


<자동차>


자동차산업의 미래도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연비 규제와 환경(배기가스) 및 안전 규제가 점차 강화되는 추세에 맞추어 미국, 일본 등 기존 경쟁자들이 차세대 엔진 및 전기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자율주행카와 인공지능차 등 스마트 카(smart car)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글(Google) 등 IT산업의 자동차시장 진출도 기존 자동차업계들에게는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근래에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글로벌 자동차회사 인수, 합작투자 등을 통해 미국 등지에서 생산을 늘리고 있어 앞으로 북미시장에서 우리의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할 것이다.


이 외에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카쉐어링(car sharing) 시장이 확산되고 있는 현상도 앞으로 신차에 대한 수요 감소를 야기할 것으로 우려된다.

 

◆울산경제 정책추진 방향


울산경제가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3대 주력업체들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를 통해 저하된 경쟁력을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그리고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경쟁력 회복이 어려운 사업을 정리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에 진출하는 등 획기적인 사업 재편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방지치단체는 차제에 3대 주력 제조업에 지나치게 편중된 울산의 산업구조를 조정하는 데 온갖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기존의 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의 유치, 서비스산업의 육성 등을 통해 울산경제가 불황기에도 견뎌낼 수 있는 경제의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일에 주력하여야 한다.

 

아울러 울산, 포항, 경주 등 경제적으로 상호 보완이 가능하고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3지역을 광역경제권으로 묶어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일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하반기 울산의 경제정책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통해 늘어난 실업자를 줄이고 가계부문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 철폐와 기업에 유리한 조세정책을 펼쳐 성장성 있는 기업을 유치하고 창업을 지원하는 일에 매진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관광자원과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 전략을 수립하여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일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울산은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을 미래성장 산업으로 키울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이 외에 복지제도를 재점검하여 실직자 등 저소득계층에 대한 생계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일도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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