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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문화와 싱글족
 
신영조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6/09/04 [15:29]
▲ 신영조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유행을 가장 빠르게 잡아낸다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1인 식당이 늘어날 정도로 요즘에는 혼자 밥 먹는 ‘혼밥족’이 대세다. 식당에서 혼자 밥 먹는 풍경도 이젠 자연스러운 일이다. 구조적으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다 보니까 혼자 무엇인가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대단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함께 하기 위해 타인에게 시간과 비용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낄 뿐 아니라 일종의 집단주의에 대한 반발 정서도 강하다.


밥뿐 아니라 혼자 술 먹는 ‘혼술족’, 혼자 영화보는 ‘혼영족’, 혼자 여행하는 ‘혼행족’ 등 혼자를 즐기는 문화가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이 모두는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크게 증가하면서다. 1인 가구 수는 어느덧 네 가구 중 한 가구 꼴로 늘어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만해도 226만가구(15.6%)였던 1인 가구가 지난해엔 511만 가구로 2배 가까이 늘어 전체 가구의 27.2%를 차지했다. 2025년에는 30%를 넘기고, 2035년에는 34.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가 자녀가 없는 부부 가구나 핵가족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은 가족의 형태가 되는 것이다.


혼자 놀기를 예찬하는 자발적인 ‘혼놀족’들도 이제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혼자인 사람들에 대해 친구가 없는 외톨이나 불쌍한 사람이라는 식으로 보던 편견도 사라지고 있다. 싱글족은 혼자인 게 더 익숙한 경우다. 생활에 여유가 없는데다 하고 싶은 것, 알고 싶은 것이 많아 시간을 쪼개 쓰다 보니 누굴 만나 돈과 시간을 쓰는 것보다는 혼자 내 시간을 활용하는 게 더 편하다고 한다.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1인 가구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1990년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27.8세, 여자 24.8세였다. 그러나 지난해엔 남자 평균 32.6세, 여자 30.0세로 늦춰졌다. 결혼하지 않은 채 혼자 사는 1인가구는 2000년부터 연평균 6.8%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30대의 젊은 싱글족들은 경제력을 갖춘데다 스스로에게는 아낌없이 주머니를 여는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어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들의 경제적 영향력을 빗대 ‘솔로이코노미’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불황으로 가계 지출이 역대 최저를 찍은 가운데도 1인 가구는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1인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은 77.6%로 전년보다 3.3%포인트 늘었다.


한편 1인 가구 급증의 또 다른 한 축은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인구구조뿐 아니라 가구구조 변화에 맞는 주택ㆍ복지 정책도 요구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1인 가구의 경제적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 중 60대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4.0%다. 오히려 20대(16.9%)와 30대(17.3%), 40대(14.5%), 50대(16.1%)의 1인 가구는 고르게 분포한 편이다. 보통 1인 가구라고 하면 미혼인 20,30대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고령층 비중이 상당한 것이다. 60대 이상 1인 가구는 인구 고령화 추세에 황혼 이혼이나 사별 등의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1인 가구는 2035년 전체 가구의 53.7%로 상승할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문제는 60대 이상 1인 가구의 경우 경제적으로도 열악한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지난해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9.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1%)를 크게 웃돌았다. 실제로 20,30대 1인 가구는 전문직이나 사무직 종사자 비중이 34.5%인 반면 60대 이상은 단순노무직이 71.5%로 대부분이었다. 50대 이후엔 고용안정성이 떨어지는데다 노후에 대한 준비 부족으로 취약계층으로 전락되기 십상이다.
주거불안이 높은 20,30대 1인 가구를 위해선 초소형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해야 하고, 고령층 1인 가구는 일할 기회를 주기 위해 재취업 일자리와 공공근로사업 등의 확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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