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말에 순종 잘하던 다윗은 전쟁 중인 형들의 안부를 궁금해 하는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전장에 나갔다 골리앗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러나 아직 성인이 아니었던 청소년 다윗이 그곳에 첫발을 들여도 누구하나 주목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중무장한 골리앗에게 기가 꺾여 감히 그에 맞서 나서려 하지 않았다. 칼과 창을 손에 쥐고 있으나 두려움에 사로잡힌 군사들은 허수아비나 다름없었다.
그때 다윗이 신앙적 열정으로 분연히 일어섰지만 별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어린 다윗이 골리앗을 무찌르겠다고 호언장담하니 마지못해 자리를 깔아주눈 정도였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과 달리 다윗의 물맷돌은 골리앗의 이마 정중앙에 꽂혔고 그 한 방에 골리앗의 거구가 뒤로 벌렁 자빠졌다. 다윗은 한달음에 달려가 골리앗의 칼을 집어 그의 목을 벴다.
그런 다윗이 왕의 사위가 되었지만 왕좌가 다윗에게 넘어갈까 노심초사하던 사울 왕은 죽을 만큼 다윗을 박해했다. 결국 다윗은 블레셋에 망명하는 신세가 됐다. 그때 다윗이 거느린 식솔들만 3천여 명에 이르렀다. 사울 왕의 핍박으로 블레셋의 아기스 왕에게 망명한 다윗은 사울왕의 칼날이 더 미치지 못해 안심했지만 곧 그에게 더 큰 환란이 닥쳤다. 블레셋과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하나님으로부터 이스라엘의 왕이 될 것이란 예언을 받은 사람이 적진의 장수가 되어 전투에 나섰으니 이 진퇴양난을 어찌 할 것인가. 그러나 다윗이 전쟁터의 후미에서 이스라엘을 도와 자신들을 칠 것이라고 주장하는 블레셋 내부의 강경파들 덕택에 다윗은 겨우 고국과의 전투의 대열에서 빠질 수 있었다. 그러나 설상가상 자신들이 거주하던 시글락이 아말렉 족속들의 침략으로 쑥대밭이 됐다. 아내와 자녀들을 비롯한 모든 식솔들과 가축을 모조리 끌고 간 황무지를 보고 악독한 사람들이 다윗의 목을 베라는 긴박한 순간을 연출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겨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윗은 600 명의 군사를 데리고 추격전을 벌였다. 그 때 마침 병에 걸려 버려진 이집트 소년을 만났다. 다윗은 허기진 그에게 음식과 물을 주고 잠시 휴식하게 한 뒤 그에게서 귀중한 정보를 얻어냈다.
다윗은 그에게서 정보를 얻은 대로 내달려 적진에 도착했다. 그리고 전광석화 같은 칼날로 하루사이에 완전히 적을 초토화시키고 아내와 자녀들과 사람들을 구해냈다. 그리고 아말렉이 노략한 금은보화와 양떼 소떼 가축들까지 덤으로 얻게 됐다. 다윗이 덤으로 얻은 모든 것과 양떼와 소떼를 몰고 가자 사람들은 이것을 ‘다윗의 전리품(戰利品)’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 전리품을 다윗은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눠 줬다. 이것이 다윗의 전리품이라는 이름으로 이후에 유대인들의 관습으로 정착하게 된 것이다.
다윗은 전리품을 유대의 지도자들에게 일일이 선물로 돌렸다. 얼마 후 블레셋과의 길보아 산 전투에서 사울 왕은 죽고 말았다. 그리고 다윗은 전리품을 배분해 준 유대 지도자들의 천거에 의해 유다의 왕으로 등극했다. 다윗의 전리품은 우리에게 ‘전리품으로 얻은 축복을 이웃과 같이 나눌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교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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