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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노조가 사회적 책임 다 할 때 됐다
 
편집부   기사입력  2016/09/29 [19:23]

 현대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들이 회원으로 있는 협의회가 “지금처럼 파업을 계속하면 현대차 불매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한다. 목숨 줄을 쥐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원청을 향해 하청업체가 이런 목소리를 내는 건 거의 유례가 없는 일이다. 현대차 노조가 벌이고 있는 지금의 파업이 하청업체들에 그 만큼 손해를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가 주장하는 대로 모든 것을 성취할 순 없다. 적당한 선에서 양보하고 얻을 건 얻어야 협상이 이뤄진다. 주장한 바를 모두 관철하려면 결국 파멸밖에 남는 게 없다. 28일 회사 측이 제시한 합의안은 지난달 제1차 잠정합의안보다 한층 진전된 내용이다. 


현대차 노사 갈등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노조가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얻을 것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정도 임금과 처우를 받으면 ‘모두를 위해서’ 지금 같은 상황에선 노조가 어느 정도 양보할 만도 한데 고강도 파업까지 예고하며 ‘마이 웨이’를 부르짖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혀를 찬다. 국내외가 온통 뒤숭숭하다. 울산 인근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여기다 북핵까지 겹쳐 나라 전체가 비상사태다. 그나마 남은 게 현대차다. 그런데 현대차 노조는 ‘갈 데까지 기 보자’는 자세다.


 1960년대 미국 자동차 ‘빅3’인 GM, 크라이슬러, 포드가 일본 자동차에 밀리면서 미국 자동차 업계가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주로 강성 노조 때문이었다. 이것저것 주장한바가 관철되지 않으면 파업을 죽 먹듯이 벌였다. 그러자 자동차 업계는 해외로 생상공장을 옮겼다. 그리고 한번 떠난 자동차 공장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미국 굴지의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는 그렇게 파산했다. 지금은 전체 인구가 70만명 남짓한데 그나마 인구의 36%가 빈곤층이다. 


이런 사례는 결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언제든지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올 수 있는 문제다. 지금 당장 현대차의 해외 생산량이 국내생산량보다 많다. 회사가 언제든지 해외로 떠날 수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제 현대차 노조가 도시 구성요소의 하나로 그 사회적 책임을 다 할 때기 됐다. 많은 사람들이 현대차 노조의 향후 움직임을 주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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