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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현대차 노조, 도시의 사정을 감안하라
 
편집부   기사입력  2016/10/09 [19:12]

 울산시가 최근 들어 불안정하다. 지난달 지진에 이어 이번엔 물난리다. 수해 현장에 가보면 시민들의 불안 심리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런 판에 현대차 노사가 파업으로 다툰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그들의 반응이 어떻겠는가. 한마디로 ‘염장 지른다’고 생각할 것이다. 어딘가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곳을 찾는 게 인간의 심리다. 그들에게 위안을 주지는 못할망정  고임금 협상 다툼이 그들에게 위화감마저 조장해선 안 될 것이다.


현대차 노사 갈등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노조가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얻을 것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정도 임금과 처우를 받으면 ‘모두를 위해서’ 지금 같은 상황에선 노조가 어느 정도 양보할 만도 한데 파업까지 하며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해야겠느냐는 것이다. 현대차가 잘 팔리던 중국에서 고전을 거듭하고 국내 수요마저 줄어든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을 불사하고 있는 건 현실과 맞지 않다는 게 많은 시민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우리가 현대차 파업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2013년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본산인 디트로이트시가 파산했다. 미국 자동차 ‘빅3’인 GM, 크라이슬러, 포드가 1950년대 세계 시장을 주름 잡을 때 디트로이트시 인구는 약 200만명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 일본 자동차에 밀리면서 ‘빅 3’는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싼 해외로 공장을 옮겼다. 그러자 디트로이트의 일자리도 그 만큼 줄었다. 그리고 한번 떠난 자동차 공장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지금은 전체 인구가 70만명 남짓한데 그나마 인구의 36%가 빈곤층이라고 한다.

 
이런 사례는 결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언제든지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올 수 있는 문제다. 지금 당장 현대차의 해외 생산량이 국내보다 많다. 현대차 생산량 500만대 가운데 국내 공장이 만드는 건 191만대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마저 근로자의 높은 인건비와 잦은 파업으로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생산으론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현대차도 언제든지 미국의 ‘빅3’처럼 울산을 떠날 수 있다. 그럴 경우 울산시는 어떻게 될까. 지금 펼쳐지는 상황이 디트로이트시의 지난 과정과 흡사하다는 느낌이 든다. 현대차 노조는 현실을 똑바로 볼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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