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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욕망(慾望)
 
신영조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6/10/10 [15:24]
▲ 신영조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오늘 날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도 만족할 줄 모른다. 이것이 현대인들의 공통된 병이다. 그래서 늘 목이 마른 상태이다. 겉으로는 번쩍거리고 잘 사는 것 같아도 정신적으로는 초라하고 궁핍하다. 그 이유는 크고 많은 것만을 원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금융공기업과 은행 노조를 중심으로 시작된 파업은 26일 현대자동차로 이어졌다. 27일에는 철도와 지하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였고, 28일에는 릴레이를 하듯 사립대와 공공병원이 속해있는 보건의료 노조가 나섰다. 29일에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조합원 약 3만6000명이 집회를 벌였다.


근래 이처럼 산별 파업이 우후죽순처럼 벌어진 경우는 없다. 현대차 전면파업은 지난 2004년 이후 12년만이고 철도와 지하철 노조의 공동파업은 자그마치 22년만이다. 2004년 민주노총을 탈퇴했던 현대중공업 노조의 민노총 재가입 움직임은 산별노조로 단결해 조합원의 권익을 지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마치 새누리당이 국감을 거부하면서 파업을 하고 있는 모양새를 닮아가는 형국이지만 고임금을 받는 귀족노조가 자기 밥그릇 지키기에 나섰다는 비판도 피할 수가 없어 보인다.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떤 어려운 일도 어떤 즐거운 일도 영원하지 않다. 삶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은 어떤 사회적 지위나 신분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일이다.


이제라도 법정스님이 설파(說破)하신 '무소유'의 지혜가 절실해 보인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만족할 줄 모르고 마음이 불안하다면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자(富者)'란 집이나 물건을 많이 차지하고 사는 사람이 아니다. 불필요(不必要)한 것을 갖지 않고 마음이 물건에 얽매이지 않아 홀가분하게 사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부자라 할 수 있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직위나 돈, 재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따라 삶의 가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길을 찾을 수 없으면 만들라." 한니발 장군의 말이다. 우리네 인생은 장애물들의 연속이다. 그것은 때때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넘어 슬픔과 비통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러하듯 우리네 인생은 어쩌면 장애물 투성이다. 인생의 장애물을 이기려면 시련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인생의 감독이고 제작자이며 작가이다. 당연히 주연도 우리들이다. 남의 인생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은 내가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책임도 내 자신이 진다. 그것이 비록 초라해도 좋다. 모두가 부러워하지 않아도 좋다. 내가 만족하고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아전인수(我田引水)격 연쇄파업으로 온 나라가 흔들리고 있다. 지진과 여진, 북핵의 충격과 샤드배치 논란, 정국경색에 이은 연쇄파업까지 겹쳐 악재란 악재는 모조리 다 튀어나오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작은 것과 적은 것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살뜰함과 사랑스러움과 고마움을 잃어버렸다. 행복의 조건은 아름다움과 살뜰함과 사랑스러움과 고마움에 있다. 필요에 따라 살되 욕망에 따라 살지는 말아야 한다.
욕망과 필요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욕망(慾望)'은 분수 밖의 바람이고, '필요(必要)'는 생활의 기본 조건이다. 하나가 필요할 때는 하나만 가져야지 둘을 갖게 되면 당초의 그 하나마저도 잃게 된다.
우리는 그때...라고 지나버린 과거에 대한 후회스런 말을 자주 한다. 그때 참았더라면, 그때 잘했더라면, 그때 알았더라면, 그때 조심했더라면, 훗날에 지금이 바로 그때가 될 터인데 지금은 아무렇게나 보내면서 어리석게도 오늘도 자꾸 그때만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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