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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분사일부외지이전추진
현대중공업 分社…일부 외지 이전 추진
동구 주민 강력 반발…긴급 기자회견
“여기서 성장한 기업이 이럴 수 있나
 
정종식 기자   기사입력  2016/10/25 [18:24]
▲ 25일 권명호 동구청장과 30여개 지역 주민단체 대표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이 경제적인 논리에만 치우쳐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지역사회를 저버리는 일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생종 기자    


현대중공업이 올해 분사가 확정된 4개 사업부 중 2개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권명호 동구청장과 30여개 지역 주민단체 대표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이 조선과 해양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를 동구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분사하겠다는 계획이 언론을 통해 보도 됐다”며 “단 기간의 기업 성과를 우선하는 경제논리에 따라 분사를 추진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경제적인 논리에만 치우쳐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지역사회를 저버리는 일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온 외식업 동구지부 이상호 지부장은 “미래가 불투명해 모든 종사자들이 일손을 놓고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지역은 수해로 고통 받고 있지만 우리는 수해 이전부터 고통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중공업에는 조선·해양사업을 비롯 8개 사업 분야가 있는데 이중 ▲산업용 펌프와 압축기 설비부문 ▲유지보수와 운영 서비스를 담당하는 설비 지원 부문 ▲로봇사업부 ▲태양광사업부 등 4개 분야는 이미 分社를 마쳤다. 이중 2개를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는 것이다. 나머지 전기전자시스템 사업부, 건설장비 사업부는 내년에 분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도 분사과정을 거쳐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사업부, 태양광사업부 역외 이전


25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금까지 분사가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4개 분야 가운데 로봇사업부가 대구, 태양광사업부가 충북 음성군으로의 이전이 확정됐다.


당초 대구의 현대커먼스 엔진과 현대중공업이 건설장비용 엔진을 생산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했으나 최근 현대커먼스 엔진이 철수하면서 그 자리에 로봇사업부를 분사키로 했다. 11월에 분사가 완료되는 로봇사업부는 연매출 2천 500억원 규모이고 분사 인원은 약 200명 정도다.


태양광사업부는 현대중공업이 100%의 지분을 가지고 충북 음성군에 설립한 자회사다. 현대중공업이 태양전지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한 계열사였지만 이번 분사로 독립법인화 된다. 분사 인원은 약 170명 정도다.


◇내년 전기전자사업부, 건설장비사업부 잔류 불투명


문제는 내년에 분사될 전기전자시스템 사업부와 건설장비 사업부의 잔류 여부다.


전기전자시스템 사업부는 변압기·차단기·배전반 등을 주로 생산하고, 건설장비 사업부는 굴착기·지게차 등 중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두 사업 부문의 충 매출은 약 4조7천300억원 가량으로 현대중공업 전체 매출 비중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다. 고용 인원은 약 4천 200명으로 전체 인원의 약 20%에 해당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 2개 사업부의 시설장비가 울산 본사에 있기 때문에 분사하더라도 울산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일부 영업 조직은 다른 도시로 갈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말은 사업부의 몸체는 울산에 두면서 부문별로 나눠 전문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상당 부문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 나갈 수 있다. 또 이런 분사 과정에서 상당수 근로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갈 우려가 있다.


◇“현대중공업은 동구의 모든 것” 주민들 불안


동구 일산동 최모씨(72)는 “현대중공업이 들어선 동구의 바다는 천혜의 절경이며 어획량이 풍부한 울산시민들의 보고였다”며 “어민들과 시민 모두가 희생하며 양보한 자리에서 지금까지 성장한 기업이 당장 어렵다고 하나 둘 사업부를 빼간다면 시민들의 불안감은 어쩌란 말이냐”고 항변했다.


전하동 박모씨(56)씨는 “현대중공업은 울산 동구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조선업 불황에 휘청했던 동구가 겨우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 다시 분사로 시끄러워 지역경제에 타격을 받는다면 주민들의 희망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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