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사설>용납키 어려운 현대중공업 처사
 
편집부   기사입력  2016/10/25 [18:49]

 현대중공업이 울산에 있던 로봇·태양광 사업부를 다른 지역으로 옮길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그럴 조짐이 또 보인다는 데 있다. 올해 말까지 규모를 줄여 세분화할 부문이 2개 더 있고 내년에 分社할 대상이 2개 또 있다. 지금까지 현대중공업이 보인 궤적을 추적하면 이들도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개연성이 충분하다.


현대중공업이 일부 부문을 축소해 외지로 이전할 것이란 말은 이전부터 나왔다. 하지만 그 때마다 부인했다. 그리고 “확정되지 않았다” 며 이리저리 시간을 끌다 결정적인 순간에 “어쩔 수 없다”고 잡아 뗄 걸 알면서도 많은 시민들은 기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고기 잡고 땅 갈며 살던 곳을 선 뜻 내 줬는데 ‘그리 야박하게야 하겠느냐’는 믿음 때문이었다. 또 ‘여기서 돈을 벌어 기업을 일으켜 세운 사람들이 한 순간에 안면을 바꿀 리는 없을 것’이란 순진한 기대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기업생리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이득이 남으면 가까이 하되 손해될 성 싶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 고약한 행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렇다면 구태여 ‘대’기업이라고 호칭할 이유가 없다. 덩치만 크고 돈만 많으면 모두 ‘大’를 붙이는 건 아니다. 그에 걸 맞는 사회적 기여와 신뢰가 없으면 그건 한낱 ‘장사 꾼’에 불과하다. 조그만 구멍가게 보다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조선경기가 어려워 인원을 줄이고 생산시설을 축소하는 건 그래도 이해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돈벌이가 안 된다’고 해서 생산설비를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것은 현대중공업의  양심적문제다. 시세가 몇 곱절이나 뛰어 오른 조선소 부지를 그대로 보유한 채 공장만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는 건 50여년 전 그 땅을 거저 주다 시피 한 울산 시민들에게 죄를 짓는 일이다. 굳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면  헐값에 사 들여 그 동안 사용했던 시민들의 땅을 되돌려 주는 게 합당하다.


당시 상황이 지금 같았으면 어떠했겠는가. 일산 앞바다 수십만 평을 그런 헐값에 매입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바닷가에 조선소가 들어선다니 ‘이제 좀 잘 살겠구나’ 싶어 나라에 報國하는 마음으로 바닷가 어민들이 그 토지들을 내 놓지 않았는가. 그런 사실을 현대중공업이 잊은 모양이다, 어려울 적 고마움을 모르는 기업은 ‘大’를 붙일 자격이 없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6/10/25 [18:49]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