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방의 날’입니다. 매년 11월 9일을 소방의 날로 정하여 ‘대한민국 국민안전처’가 주관부처로 기념행사를 실시합니다. 소방의 날이 처음부터 전 소방인과 범국민적인 기념일로 시행된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국민 불조심 계몽행사의 일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963년부터 내무부가 주관하여 전국적인 규모로 ‘소방의 날’ 행사를 거행해 왔습니다. 초기에는 업무성격상 불조심관련 행사위주로 진행되어 ‘불조심대회’로 부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1991년 소방법을 개정하면서 119를 상징하는 11월 9일을 소방의 날로 제정하였습니다. 국민들에게 화재에 대한 경각심과 이해를 높이며,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고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화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제정된 것입니다.

<소방 훈련>

-하송 

소방차가 왔다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사이렌이 울리자

소방훈련이 시작되었다

선생님을 따라서

운동장으로 뛰어나갔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사이

보건선생님께서 응급환자를

들것에 실어 무사히 구출해냈다

운동장 구석 장작더미에서는

불꽃이 하늘을 불태웠다

119 소방차의 불을 끄는 시범이 끝나자

우리들의 가슴속에

불조심 표어 하나 선명하게 새겨졌다

위 동시는 2012년에 발간한 동시집 <내 마음의 별나무 >에 실린 ‘소방 훈련’ 입니다. 초등학교에서 선생님들의 지도와 119 소방대원의 협조로, 소방훈련을 하는 모습을 그린 동시입니다.   학교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소방훈련은 비록 훈련 상황이지만 실제상황에 가깝게 훈련을 실시합니다. 사이렌이 울리면 2층에 있는 교실에서 학생들이 담임선생님의 지도하에 뛰지 않고 침착하게 계단을 내려옵니다. 그리고 질서 있는 모습으로 운동장으로 대피를 합니다. 화재로 인하여 부상환자가 발생한 상황으로 설정하여 보건교사가 응급처치 후 들것을 이용하여 안전하게 대피를 시킵니다. 또한 운동장에서는 실제로 모닥불을 피워놓고 학생들이 직접 소화기를 이용해서 불을 꺼봅니다. 이 동시를 쓴 날은 특별히 소방공무원들이 소방차를 이용해서 불 끄는 시범까지 보여줌으로써 학생들에게 더욱 불조심의 중요성이 가슴깊이 새겨진 날이었습니다. 요즘은 세월호 사건 이후로 어느 때보다 안전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비롯하여 각종 대피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직원들의 안전의식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안전의식도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 곳곳에서 대형 교통사고를 비롯하여 각종 안전사고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지진 같은 천재지변(天災地變)도 있지만 얼마든지 예방 가능한 인재(人災)가 많은 점이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킵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습니다. 겨울이 돌아오면서 어느 때보다 화재위험성이 높아지면서 특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됩니다. 오늘은 제54주년 소방의 날입니다. 올해 기념행사의 주제는 '안전한 나라 행복한 국민으로 가는 길, 항상 119가 함께 하겠습니다'입니다. 국민들을 위해서 온몸을 던져 봉사하는 소방공무원들께 가슴깊이 감사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