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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지 못한 정치가는 적을 이길 수 없다
 
권우상 역사 소설가   기사입력  2016/11/27 [14:47]
▲ 권우상 역사 소설가    

 

 위나라 관구검은 고구려(동천왕)를 침공해 위험에 빠뜨린 적이 있어 한국인들에게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하지만 그도 훗날 사마사와 싸우다 힘없이 패하고 말았다. 어떤 사람들은 관구검을 위나라의 마지막 충신으로 알고 있지만 중국 역사를 보면 그는 성공하지 못한 관원에 지나지 않는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백성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통치나 싸움은 권력에 대한 야욕이나 지배층의 권력 쟁탈에 그칠 뿐 절대 조명을 받지 못한다.
한(漢)나라가 위(魏), 촉(蜀), 오(吳)로 쪼개져 위 조조와 촉 유비가 서로 싸울 때 유비는 언제나 백성을 어루만지고 위로했다. 점령지에 입성해서도 백성들을 괴롭히거나 재물을 약탈하는 장수나 병사가 있으면 가차 없이 목을 쳤다. 그러나 유비는 항복하지 않는 적군의 장수도 달래면서 항복을 받아내 벼슬을 내렸다.


하지만 조조는 유비와 달랐다. 관구검도 지방의 태수를 지내면서 뇌물을 좋아해 백성들의 인심을 얻지 못했고 결국 도망가다가 자신의 부하 손에 허망하게 죽고 말았으니 부하나 백성의 관리에는 실패한 인물이다. 반면 사마사는 백성의 마음을 거두는 능수였다. 고평릉 반란이 일어나기 전 그가 사마의와 함께 모든 행동을 계획했는데 사마소는 낌새를 차리지 못했다. 거사 전날 사마의가 아들들을 살펴보니 사마소는 잠자리에서 뒤척이는데 사마사는 평소나 다름없이 잠을 자고 있었다. 사마의는 감탄했다. “이 아이가 쓸 만하구나!”
이때 사마사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평소에 자기를 위해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을 3천명이나 비밀리에 모아 두었던 것이다. 거사 당일 이들이 불시에 모여 들자 사람들은 모두 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지 못했다. 심지어 아버지인 사마의 조차도 몰랐다. 사마사가 낙양 부근에서 농사를 짓는 군사들 속에 이들을 심어 둔 사실을 알 리가 없었다. 그런 私兵이 없었더라면 고평릉 반란은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권력을 잡은 다음에도 사마사는 능력에 따라 인재를 등용했다. 그 결과 그를 따르는 훌륭한 사람들이 그의 주위에 모여 들었다. 평소에 백성들의 인심을 얻었던 것이다. 그는 관원들에게는 엄격하고 매우 호됐지만 백성들은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했다. 위나라 때 여러 번 사마씨 집단을 몰아낼 반란의 움직임이 있었지만 불발에 그치거나 쉽게 실패하고 만 것은 백성들이 반대파를 따라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마의 부자(父子)는 권력을 잡은 뒤 가혹한 제도를 없애며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풀고 어려움을 풀어 주어서 크게 민심을 얻었기 때문에 회남(淮南)에서 세 번이나 반란이 일어났지만 건재할 수 있었다.


조조는 공로가 중국을 뒤덮을 정도였으나 속임수에 능하고 권모술수에 의지해 정벌을 그치지 않았으므로 백성들은 그를 두려워할 뿐 신뢰하지 않아 민심을 얻지 못했다. 조비, 조예는 조조의 뒤를 이어 가혹한 정치를 하면서 안으로는 호화 궁궐을 짓고 밖으로는 동서로 뛰어 다니며 전쟁을 하느라 한 해도 편안이 보낼 수 없었으니 백성들이 그에게 등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촉나라는 유비와 제갈량이 죽은 뒤 유비의 아들 유선이 환관의 농간에 빠져 충신의 간언을 듣지 않았다. 당연히 올바른 명령이 떨어지지 않는데다 백성들이 등을 돌리면서 위나라 장수 등애에게 잡혀 망국의 비운을 맞았다.


오나라 황제 손화 역시 백성들을 무척 괴롭혔다. 사치가 심해 그가 쓰는 호화 물건들을 공급하느라 양주의 백성들이 배를 타고 물길을 거슬러 올라와야 했다. 나라는 지출할 돈이 없고 백성들은 굶주림에 시달리다 집을 잃고 들판을 헤매는데도 황제 손화는 후궁의 궁녀를 1천명이나 두고 이들이 쓰는 재물을 조달하느라 백성들을 괴롭혔다.
여기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바르지 못한 정치가는 절대 적(敵)을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실은 한국의 역사에서도 흔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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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1/27 [14:47]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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