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출신 시 의원인 한나라당 김철욱 의회의장이 오는 5.31지방선거에서의 불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나라당 중구청장 공천설과 시 의원, 비례대표 2번 등 당 내에서 확실한 거취를 결정하지 못했던 김 의장은 후보등록 마감을 하루 앞둔 2일 국회에서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최종 면담을 통해 불출마에 대한 속내를 내비쳤다. 이 같은 김 의장의 결정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꾸준히 거론돼 온 역할론 속에서 마땅한 입지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3일 후보등록여부와 관련 “이미 마음의 결정은 내려진 상태”라면서 허탈한 표정을 보이며 불출마 쪽에 무게를 실었다.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거론돼 온 중구청장 후보등록여부에 대해서 김 의장은 “내가 할 생각이 있었으면 벌써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을 것”이라고 말해 가능성이 전혀 없음을 거듭 시사했다.
또 비례2번과 시의원 등록여부에 대해서도 고개를 저으며 “어려울 것 같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특히 이날 함께 국회를 방문한 김 의장의 부인도 김 의장의 등록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이번에 출마를 안했음 한다”면서 “이미 마음을 전부 비웠다”고 말해 지방선거 출마에 뜻이 없음을 대변했다.
김 의장은 후보등록 마감일인 3일 자신의 거취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고, 사실상 ‘아름다운 정계 은퇴’를 선언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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