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 근절 정책에 대해 "올바른 방법(the right way)"이라고 말했다고 3일(현지시간) 두테르테가 밝혔다.
CNN, 필리핀스타 등 외신에 따르면 두테르테는 이날 필리핀 다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트럼프와의 전화 통화에 대해 "트럼프가 마약 문제에 민감했다"며 "우리의 '마약과의 전쟁’이 잘 치러지길 바랐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마약 범죄 용의자 수천명을 사법절차 없이 사살하는 등 강경한 필리핀의 마약 단속 정책을 인권침해라고 공공연하게 비판해 왔다. 이는 두테르테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지옥에나 가라"며 막말을 퍼붓고 미국과의 관계에서 날을 세우는 계기가 됐다.
트럼프와의 대화 후 두테르테는 "새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협조적인 관계에 굉장히 기쁘다"면서 "그는 우리가 문제를 다루는 방식을 이해했고 이는 더이상 미국이 우리나라 일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인수위원회는 "두테르테가 트럼프 당선인에 축하를 전했고 양국 간의 오랜 우정과 협력의 역사에 주목해 긴밀히 협력할 것에 동의했다"며 필리핀의 마약 소탕 정책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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