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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회>대설(大雪)과 요술나라
 
하송 시인   기사입력  2016/12/06 [14:44]

 오늘은 대설(大雪)입니다. 대설은 소설(小雪)과 동지(冬至) 사이에 위치하며 24절기 가운데 스물한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입니다. 재래 역법(曆法)의 발상지이며 기준 지점인 중국 화북지방(華北地方)의 계절적 특징을 반영한 절기이며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 반드시 이 시기에 적설량(積雪量)이 많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기상청에서 올 겨울에는 찬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고, 서해안 지역에 눈이 올 확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뜻하지 않은 꽃소식이 우리를 당황케 했습니다. 12월 1일 오후 충북 청주 서원구의 한 도로변에 노오란 개나리가 피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서귀포시 소남머리 동산에는, 한여름 폭염 속에 피는 해바라기가 개화를 해서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선물했습니다.


얼마 전부터 출퇴근길 연분홍 벚꽃 몇 송이가 앙상한 가지에 가냘프게 매달려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신기함에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추위에 떨다가 짧은 생을 마감할 꽃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이 몰려왔습니다.
현재 출퇴근길은 상당히 꼬불꼬불하면서 높은 재를 넘어야 합니다. 교직원모두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한숨과 함께 걱정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3년 전 일입니다. 새 학교에 발령이 난후, 정식 출근 전인 2월이었습니다. 교감선생님이 새로 전입해오는 교사들을 모아놓고 A4용지를 배부했습니다. 무엇인가 궁금해서 읽어보니, 눈길 안전운전 요령이 자세하게 적혀있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직접 설명을 하면서 연수를 시작했습니다. 무척 자상하고 친절한 분위기에 춥던 마음이 녹았는데, 이 학교 전통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학생 등·하교 길은 재를 넘지는 않지만 깊은 산골 마을에 학교버스 두 대가 구비구비 운행을 합니다. 그래서 한 겨울을 나기 위해선 폭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호발령(등교 1시간 연기), 단축수업, 휴업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대설(폭설)은 갑작스럽게 맞닥뜨릴 수 있는 자연현상입니다. 재난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리미리 정보를 숙지해두는 것입니다. 대설 특보의 기준은 24시간 내에 쌓이는 신적설이 5cm이상일 때 대설 주의보가 발령됩니다. 그리고 24시간 내에 쌓이는 신적설이 20cm이상일 때 (산지의 경우에는 30cm이상일 때) 대설 경보가 발령됩니다.


대설 특보가 발령될 경우, 차량운전자의 행동요령은 고속도로로의 진입을 자제하고, 국도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스노우 체인이나 모래주머니, 삽 등의 피해예방용 안전장비를 차에 비치하고 비상시에 사용해야 합니다. 길이 미끄러워서 운전자가 의도한 것과는 다르게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을 수 있으므로 미리 차간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커브길, 고갯길에서는 서행을 해야 합니다.


보행자 안전요령은 외출 시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닥면이 넓은 운동화나 등산화를 착용해야 합니다. 또한 균형감각과 비상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미끄러운 길을 걸을 때 손을 호주머니에 넣지 않고 보온 장갑을 착용해야 합니다. 건널목에서는 차량이 완전히 멈췄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난간을 잡아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집 앞, 점포 앞 도로에 쌓인 눈을 치워야 합니다. 또한 염화칼슘이나 모래 등을 빙판 위에 뿌려서 미끄럼 사고를 예방해야 합니다. 차량, 대문, 지붕 및 옥상 위의 눈을 미리 치워두면 눈의 무게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는 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산간 등 고립지역이라면 비상연락체계를 늘 유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직접 운전을 하며 장거리 출퇴근이 시작되고부터 낭만적으로 느껴지던 눈이 공포의 백색가루로 돌변했습니다.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생명의 위협을 여러 번 느낀 후부터, 눈이 내릴 거라는 기상예보를 들으면 그 순간부터 불안감에 떨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무섭던 눈이 요즈음 공포감이 줄어들고 다시 어렸을 때의 예쁜 마음이 생겼습니다. 작년 겨울입니다. 밤새 눈이 내린 시골마을로 토요일 아침에 야외스케치를 떠났습니다. 스케치북에 눈 덮인 마을을 옮겨 담으며 햇살아래 빛나는 순백색의 조용한 마을과 하나가 되어갔습니다. 그리고 어려서의 동심이 꿈틀대며 살아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눈이 벌여놓은 요술나라로의 초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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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2/06 [14:4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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