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울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는 약 26만명이다. 전체 인구대비 5명 중 1명꼴이다. 2008년 자원봉사 시책을 처음 추진할 당시 1만345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20배 가량 늘었다. 대학생 봉사단은 2006년 301명으로 출발해 현재 약 9천 500명이다. 10년 만에 32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울산시가 6일 울산 KBS 홀에서 ‘2016 울산 자원봉사자 대축제’를 가졌다. 축하한다.
자원봉사자가 많다는 것은 그 만큼 인적요소가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동체가 커지면 커질수록 상대적으로 구성원들은 위축되거나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공권력의 개입, 개인 권한의 규제, 법적 불평등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봉사활동이 활성화 돼 있다는 것은 그 지역사회가 그만큼 민주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 동시에 개인의 이익 못지않게 공동체의 번영·발전에 많은 구성원들이 협조적이란 뜻이다. 또 그런 사회기여를 거쳐야 개인이나 단체가 지역사회의 공인(公認)을 획득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많은 젊은이들이 자원봉사에 나선다는 것은 그 사회가 미래지향적임을 의미한다. 지난 60~80년대의 미국평화봉사단이 그 예다. 미국은 봉사활동을 통해 젊은이들이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기르도록 했다. 그 결과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후일 아시아, 아프리카 문제의 전문가가 됐다. 대학 졸업 후 해당지역 외교관, 기업 해외요원, 정보 분석가 등으로 활동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전국 최고의 봉사활동이 우리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이런 결과가 있기까지 민간의 협조와 기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자체의 의지도 크게 주효했다. 울산시는 2009년 ‘자원봉사 베스트 울산’을 시정 핵심과제 중 하나로 선정해 지금까지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울산이 자원봉사도시 전국 1위라는 영예를 누릴 수 있었던 것도 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회가 선진화될수록 개인의 안전은 국가나 지자체가 아니라 그 구성원들이 떠맡아야 한다. 지진과 원전사고를 겪은 일본이 그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올해 지진과 태풍 피해를 겪은 우리로선 자원봉사자들의 중요성이 새삼스러울 수밖에 없다. 전국 최고의 자원봉사단이 우리 곁에 있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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