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와 연구원이 멀쩡한 실험 장비를 고장 났다며 보험금을 타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6일 멀쩡한 실험 장비를 고장 났다고 속여 보험금을 타낸 UNIST(울산과학기술원) A교수와 B연구원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 2014년 3월 UNIST 공학관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실험에 사용하는 연구 장비 일부가 불에 타자 수리비용을 부풀려 1억6800만원 상당을 보험사에 청구한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A교수는 보험금을 받아 연구 장비 교체 등에 사용하고 300만원 상당은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B연구원은 A교수의 지시로 불에 탄 장비를 전국 각지 수리업체 4곳에 보내는 등 범행을 도운 혐의다.
경찰은 또 수리 업체 대표 등 4명도 허위 영수증을 발급한 혐의로 입건했다.
이에 앞서 미래창조과학부도 이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0월 특별 감사를 벌인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금을 타 내기 위해 수리하지 않아도 될 실험 장비를 고장 난 것처럼 꾸민 것으로 보인다"며 말했다.
이어 "A교수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UNIST는 검찰 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A교수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홍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