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주민들의 보수적 정서로 인해 울주군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의 강세지역이었다.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 이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한나라당의 '아성(牙城)'으로 정평이 난 곳이었다.

그러나 남부권의 온양·온산지역과 서부권의 언양·범서지역을 중심으로 한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젊은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기존 정서를 상당부분 희석시켜 놓고 있다.

변화된 울주지역의 정치 색깔은 그대로 선거결과로 이어져 지난번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울산권에서 유일하게 지역구 국회의원을 이 지역에서 탄생시키며 맹주자릴 넘보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울주지역이 한나라당만의 표밭이 아님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처럼 울주지역에서 가능성을 엿본 열린우리당은 이를 발판으로 지역의 첫 단체장을 울주에서 낸다는 전략으로 이번 5.31 지방선거의 포커스를 이 지역에 맞추고 있다.

'한나라당의 지방권력 심판론'을 앞세우며 보폭을 넓히고 있는 여당이 과연 여세를 몰아 이번 울주군수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아성을 허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까지 짜여진 각 당의 울주군수 선거 예비후보 구도도 이 지역의 정치지형이 그대로 반영된 모양새다.

한나라당은 금쪽같은 지역구 국회의원 자리를 내어준 마당에 단체장까지 빼앗길 순 없다며 당력결집과 세 확산에 주력하는 한편으로 최상의 경쟁력을 갖춘 후보세우기에 부심하고 있다.

3파전으로 압축된 한나라당의 예비후보로는 노진달(59) 시의회 산건위원장, 서진기(61) 시의회 부의장, 엄창섭(66) 현 군수가 치열한 후보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예비후보들은 각기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고 판단, 끝까지 간다는 입장이어서 사전 조율을 통한 후보단일화의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지난 3일 후보공모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후보심사에 들어간 시당 공천심사위원회가 후보선출 방법으로 여론조사를 통할지 아니면 경선을 선택할지에 후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에 맞서는 열린우리당의 울주군수 예비후보 구도는 기근현상을 보이고 있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4명이나 몰려 이 지역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기대감을 가늠케 하고 있다.

우선 지금까지 유력하게 거론되는 예비후보로는 김성득(53) 울산대 교수, 박진구(72) 전 울주군수, 변양섭(60) 울주군의원, 한재화(60) 시당 교육연수위원장 등이다.

이들 중 현재까지 출마를 공식화한 예비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당내 조율을 거쳐 후보단일화할 여지가 큰 것으로 보이나 광역단체장과 함께 기초단체장에 대해서도 공천권을 가진 중앙당이 인재영입을 통한 제3의 인물을 내세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울주지역의 양당구도로 인해 상대적으로 약세인 민주노동당에선 마땅한 후보가 나서지 않고 있어 울주는 중구와 함께 후보공천이 불투명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민노당 내에선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가 기초의원까지 정당공천제가 적용되는 패키지 선거라는 점에서 승산이 없더라도 후보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해 막판에 후보공천이 이뤄질 가능성도 엿보인다./최성환기자


이름 정당 나이 경력
노진달 한나라당 59 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서진기 한나라당 61 시의회 부의장
엄창섭 한나라당 66 울주군수

김성득 열린우리당 53 울산대 교수
박진구 열린우리당 72 전 울주군수
변양섭 열린우리당 60 울주군의원
한재화 열린우리당 60 시당 교육연수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