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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끝에서 생각하는 언론 유감
 
신영조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6/12/29 [16:43]
▲ 신영조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모든 사실을 부정하고픈, 어감도 유쾌하지 못한 병신(丙申)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해가 있었을까마는 올해는 유난히 많은 사건사고로 얼룩져 민심이 어느 때보다 흉흉했다. 어디서도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꼬이기만 하여 대한민국이 크게 흔들린 한 해인 것 같다.


정말이지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도, F학점을 받은 20대 국회의원도, 대한민국 언론도 올 한 해를 돌아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국민들에게 패배감을 안겨 준 ‘최순실 게이트’를 접하면서 ‘조고각하(照顧脚下)’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이는 ‘넘어질 수 있으니 발밑을 살펴 조심하라’는 말이다. 자신을 쓰러뜨리는 가장 큰 적은 철저하지 못한 ‘자기관리’에서 나오는 것이니 늘 살펴야만 한다는 의미다. ‘죄악 중에서 탐욕보다 더 큰 죄악은 없고 허물 중에서 욕망을 다 채우려는 것보다 더 큰 허물은 없다’는 노자 도덕경 한 구절을 그녀들이 음미하기를 권하며 ‘대한민국 힘내라’고 외치고 싶다.


TV만 커면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고립무원(孤立無援)인지라 안타까움에 채널을 돌려버린다. 필자도 시사경제칼럼니스트인지라 관심은 있지만 보고 있노라면 화가 치밀기 때문이다. 특히, 국정감사를 보노라면 ‘완장’을 채워주니 정말이지 ‘꼴값’을 뜬다. ‘스펙(spec)’이 의심스러운 20대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깜냥’을 너무나 모른다. 벼는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고 했건만 지식도 없는 초선의원들의 공명심(功名心)과 이름 알리기로 점철되는 국감 중계방송을 보노라면 가관이다.


특히 일전에 진행된 ‘주사(注射)국감’은 정말이지 있을 수 없는 ‘무식(無識)국감’임을 증명했다. 지난 월요일 모 종편 방송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맞는 영양주사 best 3’는 태반주사, 마늘주사 그리고 비욘세주사로 널리 알려진 백옥주사라고 했다. 하국회의원들이 박대통령이 맞았다며 난리를 피운 주사이다. 하지만 대통령이라고 이런 주사를 못 맞을 이유는 없다. 이 주사들은 약이 아닌 영양제 성분이다.


특히 종편을 시작으로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를 끝까지 추적, 진실을 밝혀낼 생각은 하지 않고 선정성 경쟁에만 매몰되면서 국민적 혼란만 부추겼다.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을 농락한 ‘최순실 게이트’에서도 우리 언론은 불장난의 주도세력을 규명하기는커녕 언저리만 맴돌고 있다. 실체는 무엇인지 짚어내지 못하면서 온갖 의혹만 키우는 보도에만 함몰됐다. 


우리는 아직도 변하지 않고 있다. 많이 아쉽고 안타깝다. 이제라도 중앙정치나 지방정치는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뉴 페이스(new face)와 뉴 아이디어(new idea)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지역 정치인들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선순환 정치의 본을 보여야 한다.
인류가 낳은 최고의 재산은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며, 개인의 가치관과 신념을 정할 권리는 어디까지나 개인에게 있다. 그래서 집단의 압박과 권력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주지하다시피 현대 언론은 입법, 사법, 행정부에 이은 ‘권력의 제4부’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난 사회적 영향력과 힘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권력을 흔들기도 하고, 사회운동을 교란시키기도 하며, 여론을 왜곡하기도 한다.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진 언론은 자칫 또 다른 권력이 될 수 있으므로 항상 스스로에 대한 자기검열이 필요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사회동지’로서의 언론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곱씹어 보는 시간과 함께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약속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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