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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 천재 그리고 수재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7/01/11 [15:23]

 

▲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칼럼니스트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명문대 경영학과를 나왔어도 대학 동창회에 가면 다들 월급쟁이다. 이러다보니 이들 중에는 동창회에서 큰돈을 쓸 수 있는 친구가 별로 없다. 하지만 고등학교 동창회에 가면 양상이 달라진다. 사업을 해서 나름 부를 축적하고 여유가 있어 큰돈을 쓰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이 친구들 가운데 상당수는 학교 다닐 때 공부도 별로 못했고 일부는 말썽을 피운 친구들이다. 이러다 보니 고등학교 동창회에 가보면 학교 다닐 때와 엄청난 반전(反轉)현상이 벌어진다. 동창회를 위해 기꺼이 기부를 하는 친구들이 돋보일 수밖에 없다. 이는 가까운 지인이 ‘인생은 성적순이 아니’라며 필자에게 한 하소연이자 넋두리의 일부다.


세계 10대 천재 중 한 명인 IQ 210의 김웅용씨는 1세 때 한글과 천자문을 떼고 만 3세에 미적분을 풀었다. 3세 때 그간 쓴 글과 그림을 모아 ′별한테 물어봐라′는 책을 출판하였고, 4세 때 한양대 과학교육과에 입학했고, 5세 때는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했다. 그리고 8세 때인 1970년에는 그의 천재성을 파악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초청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콜로라도 주립대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수료한 후 1974년부터 NASA 선임 연구원으로 일했다. 그러다 김웅용씨는 1978년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한국에서 대학교수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15년간 시간강사와 계약직 교수로 살았지만, 교수 임용에서도 ′천재′라는 꼬리표는 그에게 좋지 않은 결과만 가져왔다. 김웅용씨는 현재 전공인 토목을 살려 충북개발공사에서 근무하며 두 아들과 아내와 함께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영재, 천재, 수재, 일반인들은 차이점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영재와 천재는 대부분 유전적이며 선천적인 재능을 타고나는 경우다. 영재성을 타고난 아이는 가능성의 덩어리다. 이 가능성이 후천적인 적절한 자극을 받아서 타고난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했을 때 그 아이는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수학이나 물리, 언어, 예체능 분야 등에서 역사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취를 이루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우리는 ‘천재적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즉 영재와 천재의 차이점은 영재는 가능성을 일컫는 것이고, 천재는 영재성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수재는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여 시험에 합격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썼던 말이기도 하다. 요즘도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붙여 주는 찬사의 말이다.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영재(英才)는 뛰어난 재능이나 높은 지능을 가진 사람이며, 천재(天才)는 학술·예술·스포츠 등에 있어서, 타고난 뛰어난 재주. 또는, 그런 재주를 가진 사람이고 수재(秀才)는 머리가 뛰어나게 좋은 사람을 말한다.


이전까지만 해도 영재는 ‘지능’만 보았다. 지능지수가 전체의 3∼5%에 들면 ‘영재’라고 판정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영재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지능과는 상관없이 어느 한 분야에서 평범한 아이들이 나타낼 수 없는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면 그 아이는 영재라고 볼 수 있다. 즉 미술 쪽이나 음악 쪽에 비범한 재주를 보인다면 그 아이는 미술 영재, 또는 음악 영재라고 불린다. 실제로 미술 영재아의 경우는 대부분 지능지수가 79∼133이고, 평균 지능지수는 107에 불과하다. 음악 영재아의 경우 지능지수는 95∼139이고, 평균이 121이다. 예전 같으면 지능지수가 낮다고 해서 이 아이들을 영재라고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런 아이들을 한 분야에서의 영재라고 판정을 한다.


천재는 하늘로부터 타고난 사람으로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닌 신기에 가까운 재능이나 능력을 말하다. 이는 그 누구와 비교될 수 없는 존재로 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타고 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수재는 후천적인 요소가 더 강한 경우다. 즉 타고난 영재성은 별로 없는데, 노력에 의해서 탁월하게 공부를 잘하는 아이를 수재라고 부른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영재나 천재는 자기만의 세계가 뚜렷하고 창의력이 뛰어난 반면, 수재는 외부에서 가르쳐주는 것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뛰어난 경우를 말한다.
“인생은 성적순이 아니다” 이런 개념의 변화가 우리 아이들이 공부에만 매달리지 않게 해주는 변화의 축이 되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열린 마음이 가장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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