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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와인터널과 다로리 벽화마을
 
박정관 굿뉴스울산 편집장   기사입력  2017/04/27 [14:42]
▲ 박정관 굿뉴스울산 편집장     © 편집부

 가까운 지인의 모친이 대구시 가창의 한 요양원에 입원했다. 그 모친의 병명은 치매다. 대구에 있는 자택의 정문 비밀번호를 몰라 집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여서 모친의 장남이 요양병원에 입원시켰다. 일전에 남편이 所天해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하고 돌아 왔음에도 그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10여 년 그 분을 지켜보면서 ‘차라리 약간 치매의 병증을 앓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대칭적 생각도 해 봤다. 인간이 겪는 別離 중에 가장 큰 상처를 남기는 게 배우자와의 사별이라는 통계가 나와 있다. 자신의 한 몸 의탁할 곳이 가정이면 좋으련만 이제 우리나라도 핵가족화로 노년의 마지막 코스가 요양병원 입원으로 바뀌는 현상이 보편화돼가고 있다.


자식들이 노년의 부모를 봉양하려면 거의 24시간 밀착 경호하듯이 같이 살아야 한다. 때문에 그런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면 요양원 입소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실 필자의 모친도 3년째 요양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는바 병원에서 잘 지내고 계신다. 가족들이 교대로 병문안을 가고 있으니 모친은 차라리 집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집안 장롱에는 모친의 옷이 한 가득 걸려 있다. 그런 고운 의복들 대신 사시사철 환자복을 입고 있어야 하는게 어쩌지 못하는 노년의 현실이라고 생각하면 항상 가슴 한 구석이 메인다.


대구 요양원에서의 우울한 마음을 뒤로하고 울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부산~대구 고속도로를 따라 밀양으로 향했다. 밀양 초입에 있는 청도 와인터널에는 3년 전에도 한 번 탐방을 다녀왔다. 이곳 와인터널은 1905년 개통된 옛 경부선 열차 터널을 정비하여 2006년 3월에 개장하면서 와인터널(Wine Tunnel)로 명명하였다. 그 후 현재까지 와인 숙성고로 활용되고 있다. 이 터널은 15℃ 온도와 60~70% 습도가 연중 일정하게 유지되고 다량의 음이온이 어우러져 와인 숙성의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와인터널은 감와인의 숙성고, 시음장, 전시, 판매장 그리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와인터널 올라가는 입구에는 감식초와 감말랭이 등 지역특산물을 파는 가게가 도열해 있었고, 수제피자 전문점도 있었고, 근자에 가장 많은 업종이라는 커피숍들도 새로 생겨 손님을 맞고 있었다. 또 청개구리 박물관이 개관해 커피나 음료를 주문하면 주인이 수집한 5000여 점의 익살스럽고 다양한 모양의 청개구리를 구경할 수 있다. ‘청개구리의 모습이 이렇게도 다양한가’ 그 예술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들른 곳은 마을 초입의 남성현 역에서부터 와인터널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다로리 벽화마을이었다. 벽화에서 청도 특산물 반시와 소싸움 경기에 등장하는 황소를 주제로 청도 사람들의 살아가는 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고, 벽화에 귀감이 되는 좋은 글귀까지 같이 곁들여져 있어 마음의 교훈으로도 새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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