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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회>화엄華嚴의 등燈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7/04/30 [15:16]

 내장사 입구
등 굽은 감나무 한 그루

 

봄부터 가을까지 떫은 세상 건너 오더니
감 하나가
스스로 등불이 되어
12월의 마지막 밤을 밝히고 있다

 

저것은
함박눈을 맞으며
허공에서 사바세계를 밝히는
화엄의 등

 

바라볼수록 가슴 속에 스며드는 부처님 말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山是山 水是水)’ 이 말은 1981년 정월 성철스님께서 조계종정으로 추대되면서 대중에게 한 법어法語다. 사람들은 성철스님이 제일 먼저 한 이야기로 알고 있다. 사실은 8세기 중엽 당나라 청원靑原선사의 말로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 나오는 선어禪語다. 이 선어는 우리나라 고려시대 혜심慧諶스님과 경한景閑스님의 어록에도 수록되어 있어 일찍부터 우리 선승들 사이에 많이 회자되었다고 한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말의 뜻은 ‘현재 나의 상태’가 인因(원인)이 되고, 산이라는 객체가 연緣(조건)이 되어 인과 연이 합쳐진 상태로 하나의 산이 내 의식 속에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산은 본래 있는 그대로의 산이 아니고 내 상태에 따라 받아드리는 산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 같은 산이라 할지라도 사람에 따라 다르다. 부처가 이 세상에 온 것은 중생을 구원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가 본래 부터 있는 그대로 가치 있고 참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려고 온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 오신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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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30 [15:16]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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