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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회〉꽃은 시들어도 꽃이다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7/05/07 [13:48]

 누이야 꽃이 진다
꽃피는 봄날은 가고 향기로운 여름은 가고
그 많던 꽃들은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
어떤 꽃은 하늘나라로 가서
하늘꽃이 되고
어떤 꽃은 지옥으로 가서
불꽃이 될 테지만
이승에서 목을 꺾여보지 않은 꽃은
꽃이 아니다
죽어서 다시 꽃으로 피지 않으면
진짜 꽃이 아니다
어두운 밤에 서로에게 손을 뻗는 꽃들을
별들만이 위로한다
어쩌란 말이냐 정말 어쩌란 말이냐
시든 꽃은
땅 한 평을 찾아드는데
누이야 꽃은 시들어도 꽃이다

 

 

 


 

 

 

꽃들 중에는 화창한 봄에 피는 꽃, 비바람을 견디며 여름에 피는 꽃, 낙엽 지는 가을에 피는 꽃, 눈 내리는 겨울에 피는 꽃이 있다. 가정 집 화단이나 화분에 정성들여 키우는 꽃도 있고, 산이나 들에서 자라는 야생화도 있다. 그런가 하면 토종꽃도 있고,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꽃도 있다. 꽃은 보는 이에 따라 다르다. 어떤 꽃은 크고 화려해 보이기도 하고, 어떤 꽃은 작고 수수해 보이기도 한다. 꽃 중에는 수명을 다하고 졌을 때 초라하고 추하게 보이는 꽃이 있는가 하면 꽃이 진 뒤에 더 고고함을 유지하는 꽃도 있다. 꽃의 마지막은 열매다. 인간으로 말하면 늙음이다. 열매는 결국 떨어지듯이 인간 역시 할머니나 할아버지라는 이름의 늙은이가 되어 어쩔 수 없이 죽게 된다. 꽃의 짧은 생은 짧은 것이 아니다. 열매 속에는 씨가 있어 그 씨는 새 생명을 태어나게 하고 다시 꽃을 피운다. 인간 역시 죽는 게 아니다.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이 또 자식을 낳아 대를 이어간다. 꽃이나 인간이나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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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5/07 [13:48]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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