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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회>낙화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7/06/04 [15:06]

 

매화 피고 진달래 피고 개나리 목련 피고 벚꽃 폈다

 

꽃 필 때 박수 칠 줄만 알았지
꽃 질 때 손 흔들 줄을 몰랐다

 

비 내리지 마라 바람 불지 마라
낙화 분분이 지면
눈물 난다

 

나무 아래 꽃그림자 흥건하면 봄이 다 간 것이다

 

올 때는 차례차례 오지만 갈 때는 순서가 없다
사는 일 또한 그렇다

 

 


 

 

 

지는 꽃잎을 보면 아름답다는 생각과 슬프다는 생각이 오버랩 되어 멍해 질 때가 있다. 동백꽃이 통째로 떨어지면 심장이 쿵~ 내려앉기도 하고 벚꽃들이 하늘하늘 날리면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연민을 느끼기도 한다. 떨어지는 꽃잎에서 자연의 단면을 보고 인생을 돌아보는 것은 신의 선물이기도 하다. 꽃피는 시간이 지나면 꽃 지는 시간이 온다. 꽃이 진다는 것은 눈물과 고통이 시작 되는 순간이다. 이런 것은 자연이 주는 것이지만 인간들은 자연의 일부분이 되어 동병상련을 느끼기도 한다. 꽃이 지는 순간은 인간이 가장 순화되는 시간으로 위대할 뿐이다. 피었다가 지는 꽃을 보면 봄은 꽃을 피워내기도 하지만 온 힘을 다해 꽃을 지게 하는 마력이 있다. 인간들은 지는 꽃잎을 보면서 탄식과 비탄에 빠지면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죽을 때 까지 아등바등 대는 것은 인간뿐이다. 잇속을 챙기려 안간 힘을 쓰는 인간의 모습은 추악하다. 존재 이유가 사라질 때 미련 없이 떠나는 게 생명의 이치다. 인간의 탐욕이 이 땅의 봄을 서글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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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04 [15:06]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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