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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총량의 법칙과 ‘새옹지마’
 
신영조 논설위원ㆍ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7/06/13 [15:10]
▲ 신영조 논설위원ㆍ시사경제 칼럼니스트    

 행복(幸福)은 자신이 원하는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하거나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해 하거나 또는 희망을 그리는 상태에서의 좋은 감정으로 심리적인 상태 및 이성적 경지를 의미한다. 그 상태는 주관적일 수 있고 객관적으로 규정될 수 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슬픔, 아픔, 즐거움, 괴로움, 걱정 등 다양한 양(量)을 가지고 있으며, 언제까지 계속되는 불행이란 없다고들 한다. 어릴 때 좋은 부모 밑에서 호의호식하며 괴로움이란 걸 모르고 자라면서 즐거움과 기쁨의 양을 다 써버린 사람은 나중에 잘못된 만남 같은 배우자를 만나 고생하든지 망나니 같은 자식 때문에 속을 썩는 일이 생긴단다.


반대로 성장하면서 정해졌던 아픔과 괴로움 등을 미리 다 당한 사람은 이제 그동안 못 쓴 기쁨과 즐거움을 쓸 차례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타고난 자기 몫의 희비애락(喜悲哀樂)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그래야만 할 것 같다. 누구는 평생 행복하고 편하게만 살고 누구는 태어난 자체가 비극에다 고생만 지지리 한다면 이보다 공평하지 않은 일이, 이보다 억울한 일이 또 있겠나 싶다.


사람의 행복이나 불행에 총량이 있는 것일까? ‘지랄’에는 총량이 있다는 주장이 있다. 모든 사람에게는 일생 쓰고 죽어야 하는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는 법칙이다. 어떤 사람은 그 정해진 양을 사춘기에 다 써버리고, 어떤 사람은 나중에 늦바람이 나서 그 양을 소비하기도 하는데, 어쨌거나 죽기 전까지 반드시 그 양을 다 쓰게 돼있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사춘기 자녀가 이상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게 다 자기에게 주어진 ‘지랄’을 쓰는 것이겠거니,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했다. 이는 <불편해도 괜찮아>란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행복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행복 총량의 법칙’이다. 새옹지마는 행복과 불행의 상관관계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아무리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이라도 불운할 때가 있었고, 한평생 불운했던 사람도 행복한 때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어찌 보면 운명론적인 사고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영구적인 행복과 불행은 없으니 ‘행복 총량의 법칙’에서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새옹지마(塞翁之馬)’란 ‘변방에 사는 늙은이의 말’이란 뜻으로, 세상일의 좋고 나쁨을 미리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에게나 같은 양(量)의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까지 고통스러운 일만 많았다면 이렇게 생각하자. ‘앞으로는 행복할 일만 남았다’라고, 이것이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이유다.


흔히들 초년 성공을 인생 3대 불행 중의 하나로 꼽기도 하는데, 이 또한 행복 총량의 법칙으로 풀어보면 답을 알 수 있다. 계속 승승장구하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것이 ‘인생사’다. 더구나 어린 나이에 성공하면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을 얻기 힘들고 자만과 교만에 빠져들기 쉽기 때문이다. 초년 고생은 사서라도 하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생각해보면 당시에 실패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이었구나 하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참 나쁜 사람’으로 불리던 노태강 문체부 신임 2차관의 새옹지마 같은 화려한 부활을 보면서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흔히 고난을 ‘감춰진 축복’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숨겨진 축복은 고난을 극복해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닥은 딛고 일어서기 위해서 있다고 한다. 세상이 온통 웃을 일이 없고 희망이 없게 보일지라도, 행복이나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고 보면 이 또한 하나의 과정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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