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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진항지역 잠재력 개발 관광자원화 해야"
항만·근대화·역사 문화 요소 구비…`제2방어진항 시대` 예고
 
울산과학대학교 공간디자인학부건축전공 우세진 교수   기사입력  2017/06/15 [19:34]

 

■방어진항과 도시재생(상)
방어진항의 쇠퇴원인과 잠재력 

동구 방어진항 일원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이 지난달 국토부 제2관문 심사를 통과했다. 7월중 국토부 도시재생 특위의 서류심사에서 최종 승인을 받으면 8월부터 사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본지는 동구 방어진항 일원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는 울산 과학대학교 우세진 교수(사진)의 특별기고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역사 속 방어진항

▲ 방어진항 항공 사진    

 

방어진항은 울산동구에 자리 잡은 국가어항이다. 동해안에 속한 방어진항의 역사는 울산 동구의 역사와 그 맥을 같이 한다. 방어진 항의 기록은 삼한 시대부터 찾아 볼 수 있으나 현재 모습의 기반이 형성된 시기는 일제 강점기 동안이라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전까지 방어진항은 어항 기능과 주변의 방어진 목장(국영목장지역) 등으로 인하여 울산동구지역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고, 일제강점기 동안 방어진 앞바다의 풍부한 어족자원으로 인하여 일본인들(히나세 지역 중심)의 이주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방어진항 일원에 일본인 집단이주어촌이 형성되어, 한국 최초 조선소인 방어진조선철공소 건립, 동해안 최초 방파제 축조(지금의 남방파제) 등으로 남쪽지역 굴지의 어항이 되었다.

 

해방 후 일본인들의 귀향으로 방어진 경제를 견인해 오던 어업과 어업 관련 산업(통조림 공장, 조선소 등)이 쇠퇴하면서 큰 타격을 입게 되었으나, 1948년 동양포경주식회사가 설립되면서 포경업을 중심으로 방어진항과 그 일대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1962년 울산이 "특정공업단지"로 지정되면서 방어진항과 그 일대가 근대화의 바람 속에 놓이기 시작했다. 인근에 현대중공업, 미포조선 등 대기업들이 자리 잡으면서 방어진항 일원의 옛 도시구조와 건축물 등이 사라지고 현재와 같은 도시구조와 현대건축물들이 형성되고 채워졌다.

 

방어진항을 중심으로 주변지역들은 삼국시대부터 울산동구지역을 넘어 울산 전체의 원 도심 적 특성을 가진 곳으로 타 지역과 차별화된 역사, 문화 등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은 방어진항과 주변 지역들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지역적 특성들을 정리해 본다면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군사요충지였고, 일찍부터 외국배들을 접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고종 34년(1897년)에 목장을 폐지할 때까지 방어진항 주변은 물론 울산동구 일원은 병마를 생산한 국영목장지역이었고, 고려시대부터 외적을 막는 최전선 기지 역할을 해왔다.

 

특히, 동축사 창건 기록에서도 남아 있듯이 삼국시대부터 울산동구지역에는 외국배들이 출입한 사실을 알 수 있다.

 

둘째, 이 일대는 걸출한 자연경관과 도시적 요소를 갖고 있는 어항이라고 할 수 있다. 방어진항 주변에는 대왕암 공원, 일산유원지, 슬도 소공원, 상진항 등 울산동구의 수려한 해안 경관들과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는 장소들이 있다.

 

특히, 방어진항의 배후 상가거리와 주거지는 도시적 요소들도 갖춰져 있어 도심속의 어항으로서의 면모를 갖고 있다.

 

셋째, 이 지역은 울산동구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일제강점기에는 이주 일본인들에 의해서, 해방 후에는 한국 근대화를 주도한 대기업들에 의해서 방어진항과 그 주변일원은 울산동구에서 가장 번성한 지역으로 원도심적 역할을 해왔다.

 

넷째, 방어진항 뿐만 아니라 그 주변지역에는 다양한 개발사업들이 진행 중에 있다. 국가어항으로서 방어진항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 2012년부터 방어진이용고도화사업이 추진 중에 있고, 울산동구의 미래 산업으로서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개발사업들이 다양하게 진행 중에 있다.

 

마지막으로 울산의 타 지역에서는 찾기 힘든 글로벌 문화가 이 지역에 형성되고 있다.

 

과거부터 외국 선박들이 들어왔고, 일제강점기에는 부산, 통영과 더불어 3대 일본인 이주 촌이라 할 만큼 일본인들의 어촌마을이 형성되었던 곳이다.

 

현재도 주변 대기업, 외국어선, 결혼 이민자 등에 의해서 다문화 가족들의 삶의 터전으로 선택되어 그들의 문화가 지역에 정착되고 있다. 이처럼 방어진 항과 그 주변지역들의 변천사는 역사적 스토리와 특성들을 가지고 울산 동구만이 아닌 울산 자체의 역사를 아우르고 있다.

 

▲ 방어진항 주변 주거지   


■2010년 이후 쇠퇴지속

 

하지만, 울산 동구의 주력산업인 조선경기의 침체로 방어진항과 그 주변지역에는 쇠락현상이 나타났고 있다.

 

2012년 이후 지역 중심 산업체인 세광중공업의 부도로 인하여, 쇠퇴현상은 가속화되고 있고 지속적인 현상으로 고착화되어 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어진항과 주변지역의 쇠퇴의 원인은 울산 동구의 중심 산업인 조선경기의 하락이 한 몫을 했고 더불어 주변의 관광지역에만 집중된 치우친 개발 추진이 불러온 상대적 투자소외 지역의 발생과 이로 인한 관광객의 감소라고 볼 수 있다.

 

쇠퇴의 원인을 단지 조선경기의 침체로만 보아 이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하더라도 조선 경기는 등락을 거듭할 수도 있는 것이므로 총체적인 해결책으로 보기엔 미흡하다.

 

그런데 앞에서 언급한 방어진항과 주변지역의 변천사를 잘 살펴보면, 현대중공업과 같은 대기업들이 설립되기 전인 1973년 이전에이 지역 성장의 추세는 폭이 비록 적다하더라도 지속적인 경향이 있었고, 쇠퇴현상이 나타나더라도 활성화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부각되어 쇠퇴현상들을 해결하곤 하였다.

 

하지만, 2010년 전후부터 쇠퇴현상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는 활성화 요소들이 나타나 주지 않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태생적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작동되었던 방어진항에 의한 활성화 생태계가 70년대 이후 형성된 대기업들에 의한 활성화 시스템에 의해서 왜곡되고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방어진항의 배후 상가거리와 주거지는 방어진항의 역할(활성화 요인을 만들어냄)에 의해서 번성되고 지속적으로 활성화되는 것이 그 본연의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은 70년대 이후 사라지고 왜곡되었다.

 

▲ 서진길    


■도시 재생사업 필요성 대두

 

쇠퇴현상을 해결하고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방어진항이 원래부터 갖고 있던 활성화 생태계를 재생시켜 주변지역들이 자연스럽게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활성화 생태계를 재생시키는 작업은 단순한 작업은 아니다. 삼치, 고등어 등 어업으로 번성했던 일제강점기 방어진항, 해방이후 포경업으로 다시 번성한 방어진항 등과 같이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어항으로서 역할을 변화하는 현재 주변환경을 고려하여 재정립해야 한다.

 

특히, 과거와는 달리 주변 환경은 급변하고 그 변화의 요소들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의 요소들을 시대적 요청에 따라 수용해야 한다. 방어진항을 중심으로 한 주변지역(상가거리, 주거지 등)의 활성화 생태계는 본래의 역할인 어항과 미래의 변화에 따라 대응 가능한 새로운 역할이 융합되어 재생되어야 한다.

 

새로운 역할은 관광이다. 관광은 다양한 내용들로 구성될 수 있고, 그 내용 또한 시대적 요청에 의해서 변화할 수 있어 유기체와 같은 특성을 갖고 있다.

 

어항과 관광기능을 갖춘 복합어항으로서 방어진항을 재정립하여 활성화 생태계를 재생 가능하게 하는 지역의 잠재력으로 몇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지역적 특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수려한 자연자산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슬도 등과 같은 장소적 요소와 방어진항 모습 등과 같은 경관적 요소들이 지역주변에 존재하고 있다. 인근에 있는 대왕암 공원과 일산유원지는 관광객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유명관광지로 이와 연계할 경우 방어진항과 주변지역의 관광요소로서의 가치는 확대될 수 있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방어진항을 중심으로 한 주변지역의 변천사들은 다양한 스토리들을 가진 훌륭한 사회문화적 자산들이다. 이 자산들은 천년소나무(용나무), 할매서낭당, 할배서낭당, 방어진 철공조선소, 남방파제 등 방어진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이야기가 있는 유형적 요소들과 별신굿, 방어진 축제 등과 같이 타 지역과 차별화가 가능한 무형적 요소들을 갖고 있다.

 

이러한 특성들은 관광기능을 형성하기 위한 기반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어항이라는 특성과 이를 기반으로 과거부터 간직해 온 다문화적 자산들은 타 지역들에서는 찾기 어려운 것들이다.

 

■활성화 방안 고민해야

 

▲ 우세진 울산과학대학교 공간디자인학부건축전공 교수 

삼국시대부터 형성되었던 다문화적 요소들이 지역 특성을 표현하는 지역문화로서 자리를 잡은 것은 70년대 대기업(현대 중공업, 미포조선 등)들이 설립된 이후 외국 기술자 및 노동자들이 유입되고, 특히 2000년대 이후 중국, 일본, 베트남 등 다양한 외국인 이주민들이 증가 하면서 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다문화적 요소들은 방어진항과 주변지역이 가진 특이한 잠재력이라 할 수 있다. 한정된 지면을 통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방어진항과 주변지역의 쇠퇴현상을 살펴보고, 그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방어진항의 정체성을 단순 어항에서 관광을 기반으로 한 복합어항으로 재정립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 활성화 생태계를 재생할 것을 제안하였다.

 

제안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방어진항과 주변지역에 과거부터 형성되어 온 지역의 잠재력들에 대해서도 정리해 보았다.

 

다음에는 이러한 내용들을 토대로 방어진항과 주변지역의 지속적인 활성화 생태계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과 그 내용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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