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원전해체연구센터’ 유치에 나서야
 
편집부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원전 1호기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앞으로 2020년대에 접어들면 1차로 수명이 연장된 월성 1호기까지 합쳐 원전 11기가 고리원전 1호기와 같은 운명을 맞을 것이다. 원전 수명연장을 반대하는 탈 원전 분위기 때문에 이 원전들은 설계수명으로 生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 


‘말뫼의 눈물’로 잘 알려진 스웨덴 말뫼 시는 한 때 ‘죽음의 도시’로 불렸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친 환경도시로 변모했다. 그 덕택에 세계 조선 수주량의 30%를 점유했을 때 보다 지금 더 부유하고 행복하게 산다. 쇠퇴해가는 조선업 대신 친환경 산업을 적절한 시기에 재빨리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변화의 물결에 제 때 편승하지 않으면 도시는 쇠퇴하고 만다. 울산은 조선 산업의 전성기에서 벗어났다. 자동차 산업도 도시의 미래를 보장할지 불분명하다. 현재 그나마 버티고 있는 게 석유화학 쪽이다. 하지만 세계적 산업구조의 발전단계를 보면 이 또한 한국에 오래 잔존하긴 어렵다. 중국의 물량공세가 우리의 턱 밑까지 쫓아 온 상태다.


고리 1호기 영구 정지는 우리가 직접 원자로를 폐쇄하는 경험을 가진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014년 원전해체기술 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했다. 당시 부산, 울산, 경주가 센터 유치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일부에서 ‘과열’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하지만 투입비용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와 결국 흐지부지됐다.


센터설립에 투입되는 돈만 자그마치 1천473억원이다. 이런 연구센터가 울산에 들어서면 그것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막대하다. 게다가 2050년까지 세계적으로 해체될 원전이 430여기이고 그 시장규모가 280조원에 이른다는 사실도 우리에겐 고무적이다.


울산은 이런 센터가 들어서기에 충분한 조간을 갖추고 있다. 울산대와 유니스트(UNIST)에 관련 학과가 개설돼 있으며 전문 인력들이 포진해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원전관련 사업을 해 오고 있는 터다. 울산 테크노파크의 연구 인력까지 합해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우리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게 된다. 연구센터 유치를 위해 다시 신발 끈을 바짝 조여야 할 시기가 됐다.


 
기사입력: 2017/06/19 [14:49]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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