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UNIST))이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에서 발표하는 '2017 라이덴 랭킹'에서 국내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공동 저술의 가중치를 조정한 세계 순위는 36위로 나타났다.
라이덴 랭킹은 대학의 연구력을 가늠할 수 있는 논문으로 순위를 매기는 세계대학평가이다. 이 평가는 대학 규모나 논문의 양, 평판도 등을 고려하는 다른 대학평가와는 달리 '논문의 질과 비율'을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이 랭킹의 대상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4년 동안 국제 논문을 1천편 이상 발표한 대학으로, 2017년 총 903개 대학을 대상으로 분석됐다.
주요 기준은 '전체 논문 중 피인용수 상위 10% 논문의 비율'이다. 유니스트는 전체 논문 중 상위 10% 논문 비율이 16%를 나타내 국내 대학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포스텍(12%), 카이스트(11.3%), 이화여대(9.1%), 서울대(9.0%) 등이 뒤를 이었다.
공동 저술과 단독 저술의 논문을 같은 가치로 평가한 세계 순위에서는 미국 록펠러대가 전체 논문 중 상위 10%, 논문 비율 29.1%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MIT(26.5%), 스탠퍼드대(23.6%), 하버드대(23.6%), 프린스턴대(23.2%)가 이었다. 유니스트는 122위다.
하지만 공동 저술의 가중치를 더 낮게 조정할 경우 유니스트의 세계 순위는 36위로 껑충 뛰어오른다. 이 지표에서 세계 50위 안에 든 국내 대학은 유니스트가 유일하다.
이러한 성과는 개교 초부터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세우고 연구의 질적 우수성을 강조해온 덕분이라고 학교 측은 밝혔다.
정무영 총장은 "개교한 지 10년이 안 되는 시점에서 이같은 우수한 지표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교수들의 열정과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결과"라며 "정부와 국회, 울산시 및 울주군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유니스트를 지원해준 각계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허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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