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울주군 온산 국가산단 내 대한유화 온산공장 굴뚝에서 치솟고 있는 ‘불기둥 사건’이 포괄적인 환경오염 문제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온산지역 이장단 협의회가 대한유화 온산공장 굴뚝에서 발생하고 있는 불기둥의  매연, 소음발생과 관련해 대한유화에 1차 항의질의서를 발송한데 이어 26일 지역 환경단체들이 지난해 대한유화의 온산항 공장폐수 불법 유출에 따른 피해 조사를 요구해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유화 온산공장 굴뚝에서는 지난 14일부터 보름 가까이 시뻘건 불꽃이 솟구치고 있다. 한편 대한유화 온산공장은 2012년 7월부터 2016년 5월까지 4년간 발암 물질인 벤젠이 섞인 폐수 79만여ℓ를 불법 방류해 검찰에 기소된바 있다. 이 폐수에서는 허용기준치의 6배를 초과한 벤젠이 검출됐다.

27일 본지에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온산환경연합, 온산해양환경 대책협의회, 온산항 발전주민협의회 등 온산지역 3개 자생단체가 대한유화 온산공장 측에 항의서한을 보내고 지난해 대한유화온산 공장에서 발암물질이 섞인 공장폐수를 불법배출 사건과 관련해 온산항, 온산내항에 대한 피해조사 계획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는 항의서한을 통해 “온산항은 중금속오염 특별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며 “온산항 연안에 서식하는 어패류, 갑각류, 해조류 등에서 검출된 납과 중금속과 벤젠 등에 대한 자료가 어업피해 전문조사기관에 비공개로 보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온산항 바로 코앞에 석유화학업체엔 대한유화, 지정폐기물처리업체인 범우 그리고 광석부두 등이 밀집해 있어 70년대 온산공해병을 떠 올리게 한다”고 지적한 뒤 “온산주민들은 이제 더 이상 ‘지긋지긋한 공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고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이어 “그러나 이러한 주민들의 바람에 불구하고 최근의 상황을 보면 오염을 가중시키는 일들만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온산공단 내 대한유화 공장이 2012년 7월부터 2016년 5월까지 4년간 발암물질이 함유된 79만3천 959ℓ(4천드럼 분량)을 비밀 폐수구를 통해 온산항 연안에 불법 방류해 형사처벌 된 사실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형사처벌은 종결됐으나 폐수로 오염된 온산내항 의 해양환경오염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따져 묻고 “ 배출기간과 총 발생량 등에 비추어 대한유화가 이런 폐수 무단방류 행위를 실수가 아닌 상습적으로 자행했을 것이란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 벤젠이 함유된 폐수가 연안 수중 해저 면에 침전된 후 각종 어패류 속으로 잠입할 경우 먹이사슬을 따라 인간에도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며 “온산항 연근해는 영세 어민들의 생계 터전인 만큼 대한유화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온산 내항과 연안에 대한 해양오염, 피해조사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한유화의 무책함에 분노를 느끼며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