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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과 ‘언폭’
 
류위자 외솔중 교장   기사입력  2017/06/29 [15:35]
▲ 류위자 외솔중 교장    

지난 주 학생인권관련 사안 발생으로 울산광역시교육청 학생생활 교육과에서 공문이 왔다. 내용은 예방적 조치로 학교장이 교사대상 관련연수 후 결과 송부 요청이었다.
외솔중학교 특성에 딱 맞는 최적의 연수로 뭔가 팩트 중심의 ‘심쿵’하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연수내용을 심사숙고하고 의견 수렴한 결과 언어습관으로 정하였다. 
우선적으로 폭언과 ‘언폭’ 즉 언어폭력에 대한 일반적 개념을 정확히 알기 위해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폭언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 말을 거칠고 심하게 하다’로서 영어로는 abuse인데 학대하다, 남용하다의 뜻도 포함된다.
언어폭력(言語暴力)은 위협적이고 저속한 말이나 욕설 따위를 함부로 하여 상대방에게 두려움이나 불쾌감을 주는 일이다. 영어로는 ‘verbal abuse’인데 언어학대, 욕설이란 뜻이 포함되어 있다.


다음은 학생들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가장 영향을 미치는 사람에 대해 조사한 결과 1순위는 부모님, 2순위가 선생님과 친구가 같게 나왔다.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사춘기 10대들에게 예상되는 그대로였다.
다음은 부모님으로부터 가장 듣고 싶은 말 세 가지는 ‘잘 했어, 괜찮아. 널 믿어’이고, 선생님으로부터 가장 듣고 싶은 말 세 가지는 ‘잘 할 수 있어, 대단해, 사랑한다’라는 응답이었다. 청소년들은 인정하는 말, 격려하는 말, 지지하는 말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셈이다.
이어서 친구로부터 가장 듣고 싶은 말 세 가지는 ‘친하게 지내자, 너 멋져, 고마워’이며, 외솔중의 특색사업인 외솔사랑 한글사랑 실현을 위한 의견에는 줄임말, 비속어, 특히 욕설금지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학생들은 욕설을 습관적으로 하고 있으며, 욕설 금지 문화 확산을 위해 꾸준히, 체험적으로 교육할 필요성을 재확인하였다.


이어서 말과 관련된 우리 속담을 인터넷에서 찾아 정리하니 어마무시하게도 50가지가 된다. 폭언이나 언어폭력과 직접 관련된 속담은 ‘혀 아래 도끼 들었다, 말이 씨가 된다’ 이다. 말은 살아 움직여 굉장한 힘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아 해 다르고 어 해 다르다’ 속담은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말하기 나름으로 크게 달라진다는 뜻임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 말 하고 나니 시원하여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다’의 경험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오죽하면 오한숙희 선생님이 ‘수다가 사람 살려’라는 책까지 내셨을까. 그 책은 당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었다.


우리의 품격을 드러내는 이 중요한 말을 우린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바람직한 언어습관은 무엇일까. 말 잘하는 것과 잘 말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에 대한 정답은 바로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다.
청산유수로 말하는 것은 말 잘하는 것이고,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잘 말하는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한다.
자녀가, 학생이, 친구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야 한다. 말하는 에너지를 줄이고 자세히 관찰하면 듣고 싶은 말이 보인다. 욕설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까.
비교당하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까. 비난하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까.


현재 방송중인 온라인 언어폭력에 관한 공익광고; ‘능력자’의 카피는 이렇다.
‘당신은 능력자입니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누군가를 울릴 수도, 아프게 할 수도, 포기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누군가를 기쁘게 할 수도, 행복하게 할 수도 있으며, 다시 뛰게 할 수도 있습니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온라인 댓글, 당신을 어떻게 쓰시겠습니까‘
잘 말하는 당신, 듣고 싶은 얘기를 하고 싶은 당신을 응원하며, 개인심리학의 창시자인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의 요청을 소개하고 싶다.
“누군가가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다른 사람이 협력하지 않더라도 그것은 당신과는 관계없습니다. 내 조언은 이래요. 당신부터 시작하세요. 다른 사람이 협력하든 안 하든 상관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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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29 [15:35]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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