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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복지시설 적자, 지자체 `덤터기`우려
동구 서부회관 수영ㆍ헬스장 `연 7억적자` 이달 말 폐쇄
서부아파트 주민 "공공체육시설 전환, 구청 운영" 주장
"주민혈세 왜 엉뚱한 곳에 퍼 붓나" 타지역 주민 눈살
 
정종식 기자   기사입력  2017/06/29 [17:43]
▲ 현대중공업이 운영해 오던 복지시설 동구 서부동 서부상가 내 서부회관 수영장과 헬스장이 6월말로 폐쇄될 예정이다. 돌출 사진은 서부회관 내 수영장 모습.    


 현대중공업이 운영해 오던 복지시설이 폐쇄될 위기에 처하자 해당 지역 아파트 주민들이 동구청에 이를 공공체육시설로 전환, 계속 운영할 것을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만일 동구청이 이 요구를 수용해 운영할 경우 연간 약 7억원의 적자를 보전해야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본지가 29일 취재한 바에 의하면 현대중공업이 1995년 개관해 그 동안 현대예술관이 운영해 오던 동구 서부동 서부상가 내 서부회관 수영장과 헬스장이 6월말로 폐쇄될 예정이다. 이럴 경우 이곳 서부회관 내 목욕탕과 수영장, 헬스장을 이용하던 서부 1,2차 아파트 주민 약 4천 세대 1만 여명은 시설 이용이 불가능해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95년 동구 서부동 서부 1,2차 아파트가 준공되면서 사원 복지차원에서 아파트 지역 상가에 서부회관을 운용했다. 현재도 서부 아파트 입주민 상당수가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이기 때문에 서부회관은 사실상 이들을 위한 복시설인 셈이다.


그런데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경영난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서부회관을 현대백화점에 매각했다. 이후 소유권을 가진 현대백화점이 다시 현대예술관으로 하여금 회관을 운용토록 했으나 1년 동안 누적되는 적자를 감당치 못해 이번 6월말을 기점으로 폐쇄 방침을 결정한 상태다.

 


동구청이 서부회관을 공공체육시설로 전환, 유지할 경우 재정적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동구는 현재 동구 국민체육센터·전하체육센터·화정체육센터 등 3곳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1천500명의 회원이 이용하는 국민체육센터의 경우 지난해 구비 5억을 투입했으나 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1천 100명의 회원을 보유한 전하체육관은 4억원 지원에 2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한편 월 회원 590명의 서부회관은 수영장과 헬스장 운영에만 각각 5억원, 2억원 등 7억원의 적자액이 추정되는 상태다. 가장 큰 규모인 국민체육센터에 비해 인원은 3분의 1 수준인데 적자폭은 서부회관 쪽이 오히려 2배 이상 크다.


동구청이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이와 비슷한 사례가 연쇄적으로 대두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동구의회 박은심 의원은 “현대중공업이 기존 복지시설에서 손을 뗄 건 분명하다”며 “앞으로 각 대규모 아파트 자영회가 운영하고 있는 체육시설들도 형평성 문제를 들어 유사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사기업이 운영하던 복지시설을 지자체가 떠맡는다는 것은 비논리적”이라며 민간업체 위탁운영을 주문했다. 현재 2~3개 민간업체가 위탁의사를 보이고 있으며 동구청의 역할은 이 민간업체가 현대백화점과 ‘거래’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반면 동구청이 이를 공공체육시설로 전환해 운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 상태다. 동구의회 김원배 의원은 “시설을 그냥 방치할 순 없을 것이기 때문에 어차피 구청이 이를 떠맡을 수밖에 없다”며 “구청이 공공체육시설로 운영한다는 전제하에 현대백화점, 현대중공업, 아파트 입주자대표 등 4자가 원탁회의를 구성해 운영비적자를 1억원 정도로 줄이면 운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서부회관 공공체육시설 전환문제가 일부에서 거론되자 서부 아파트 이외 지역 일부주민들의 반발이 시작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동구 일산동 주민 A씨는 “특정지역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주민 혈세를 낭비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또 “그렇게 퍼주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며 “그 문제는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과 풀어야 할 대상”이라고 못 박았다. 


동구청도 사실상 불가 입장을 견지한 상태다. 지난 26일 동구의회 박경옥 의원의 구정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권명호 구청장은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관계자를 여러 차례 만나 시설 유지를 요청했으나 회사 경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적자시설에 대해 더 이상의 시설유지가 어렵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또 “동구 국민체육센터의 경우 회원수가 서부회관의 두 배가 넘지만 대규모 수선비를 제외하고 적자보전액 3억5천만원 정도를 편성했지만 서부회관은 임대료를 제외하고 적자액이 7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열악한 현재의 구 재정으론 시설물 인수, 운영·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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