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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회> 풍경風景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7/07/16 [14:21]

 세차원이 목을 꽉 쥐고서 세차를 하던
호스를 바닥에 놓자

 

살았다는 듯이 호스가
머리를 쳐든 채
방향을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 물줄기를 뿜어대며 요동을 친다.

 

주인이 냅다 뛰어가서 수도꼭지를 잠그자
호스는
비로소 배를 깔고 조용히 엎드린다

 

한바탕 요란을 떨던 세상이 조용하다

 

 


 

 

 

 

기계세차장에 차를 몰아넣고 운전석에서 기다리면 제일 먼저 비눗물이 쏟아져 나온다. 세상과 단절된 혼자만의 터널 속 같은 차안에서 물세례 맞고 비누거품으로 마사지 받을 때 마치 고해성사 하듯 경건해지기도 한다. 잠시 후 큰 솔이 지나가고 이어 폭포수 같은 물줄기가 차를 때린다. 건조한 바람과 헝겊 커튼이 물기를 닦아주는 시간까지 길어봐야 5분이다. 차는 어느새 새 차가 되었다 우리 마음도 하루에 5분씩만 되돌아보면 마치 기계 세차를 한 것처럼 깨끗해 질 것이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바람으로 털어 내고 마른 천으로 마음까지 닦아내어 맑은 영혼이 되어야 한다. 세차를 안 해도 깨끗한 차는 없다. 안간도 마찬가지다. 새 차를 세차할 때처럼 정성스럽게 닦고 나면 차도 빛나고 마음도 개운해 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곱씹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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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7/16 [14:21]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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