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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교수 `천경자 코드`출간
천 화백 그림 베일에 싸였던 다섯가지 비밀 공개
 
뉴시스   기사입력  2017/07/20 [14:46]

 고(故) 천경자 화백의 차녀인 김정희(62) 미국 몽고메리칼리지 미술과 교수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천경자 코드'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허술한 그림 하나가 한 작가를 큰 고통으로 몰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미인도'를 둘러싼 위작 논란은 1991년 이래 26년간 계속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천 화백의 그림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결론짓고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5명을 불기소했다. 이 처분에 반발해 천 화백 유족이 항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올해 4월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인도를 일반에 공개했다.


김 교수는 "오랜 세월동안 여러 사람의 에너지와 시간·정력을 앗아가는 사건으로 비화됐다"며 "총 8명의 공동 변호인단이 일절 한 푼을 안 받고 심지어 사비까지 털어 이 사건을 인권 침해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지원해줬다"고 털어놨다.


공동변호인단 대표인 배금자 변호사는 '미인도' 위작 논란을 "국가 권력에 의한 인권 유린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배 변호사는 "위작을 폐기하는 것이 국가·공공기관의 의무이고, 작품과 관련해 작가 의견을 가장 우선시한다"며 "이 사건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아니었다면 작가 의견에 의해 벌써 (작품이) 폐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작가 의견을 무시하고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가 10여가지가 넘는 부분에 대해 날조를 하는 등 조직적으로 음해가 이뤄졌다"며 "우리는 그 진실을 밝히고 짓밟힌 명예를 회복하고자 한다. 미술계 적폐를 바로 잡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배 변호사는 언론의 행태를 강하게 성토했다.


"이 사건이 속시원히 보도되지 않았던 것은 언론이 제 기능을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술 기자단이 국립현대미술관, 화랑협회와 아주 끈끈한 관계가 있다. 사회부 기자였다면 제대로 파헤쳤을텐데, 법조 기자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신없을 때 검찰 발표가 있었다. 그래서 이 사건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것이다. 검찰 보도자료만 베껴쓸 것이 아니라 왜 검찰 수사가 잘못됐는지 생각했어야 한다."


배 변호사는 "불기소 이유서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검찰을 향해서도 날선 비판을 가했다. 검찰은 작년 12월 천 화백의 '미인도'를 진품이라고 결론 내리면서 그 핵심 근거로 과학 감정을 통한 제작기법 분석을 들었다.


이에 대해 배 변호사는 "검찰이 진품이라고 주장하는 논리가 기가 막혔다. 이걸 보면 초등학생도 보면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압인선(날카로운 필기구 등으로 사물 외곽선을 그린 자국)이 사용됐다는 것을 검찰이 근거로 들었다. 누구나 쓰는 일반적인 기법으로, 얼마든지 나중에 압인선을 그릴 수 있다. 이는 진품의 근거가 될 수 없다. 가장 기가 막힌 것은 석채(돌가루나 광물 등으로 만든 물감 분말)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미인도가 제작된 1977년 당시 석채 안료를 천 화백과 극소수 화가들만이 사용했다고 몰고 갔는데, 우리나라 석채 시장이 굉장히 거대하다. 조선시대 민화 쪽은 거의 석채를 다 써왔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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