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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숙 부교육감 `공생의 교육 정책`
"아이들만 바라보자고 생각하니 오히려 일이 순리대로 풀려"
 
허종학 기자   기사입력  2017/07/27 [17:41]

울산, 다른 시ㆍ도보다 복지지원 분야 확대해야
학생문화회관ㆍ청소년문화센터 분리 설립 필요
지자체 연수원 유치 인센티브 제시하면 `검토`

 

▲ 울산광역시 류혜숙 부교육감은 "우리직원들이 많이 지쳐 있어 필요하다면 교원힐링연수, 생애주기별 연수 혜택을 주겠다"고 말했다.    


"우리 직원들이 많이 지쳐 있다. 필요하다면 교원 힐링연수, 생애주기별 연수 혜택을 주겠다"


"가정환경이나 학업성취도 측면에서 어려운 학생들을 같이 끌고 나가는 공생의 교육 정책을 펼치겠다"


지난 25일 오후 2시 울산시교육청에서 만난 류혜숙 부교육감이 기자에게 전한 말을 총체적으로 요약한 내용이다.


간단히 말해 류 부교육감의 현 포커스는 교ㆍ직원들의 복지와 학생들의 교육정책에 모아져 있는 셈이다.


고시 출신답게 목표 지향점이 뚜렷하다. 바깥 기온이 30도를 상회한 이날 그는 약 1시간 동안 대담을 나누면서 초점을 전혀 잃지 않았다.


울산시교육청의 지향점은 투명하고 공정한 청렴문화, 스승 존경풍토 및 교권 강화,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정책, 신명나고 보람찬 직장문화를 조성이다.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울산 교육이 꿈과 끼를 키우는 학생 문화 예술 활동과 체험ㆍ실천 중심의 창의인성 교육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중학생 0.8%, 고교생 0.9%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은 중학생 86.4%, 고교생 91.7%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2015년에 이어 울산 중ㆍ고교 학업성취도가 2년 연속 전국 최상위로 자리매김한 데는 `울산교육의 부단한 노력`이 크게 한몫했다.


울산시교육청의 수장을 대신해 1만천여 명의 교직원을 이끌며 울산교육 비전인 `희망과 감동이 있는 행복교육도시 울산`을 총괄하고 있는 류 부교육감을 만나봤다.


-지난 20년간 울산교육 주요성과는


"저는 20분의 1만 울산시교육청과 같이 했다. 지난 20년간 우리 울산시교육청은 교육 인프라 확충에 많은 노력과 정성을 다했다. 교육시설이 확장되고 조직도 커졌고 재정규모도 많이 늘어났다. 사람으로 친다면 성인으로 성장한 기간이었다. 반 이상은 커나가는 시간이었고 그 이후부터는 질적 성장을 이룬 시간이었다고 본다. 독립적인 교육청이 되는데 손색이 없는 청사도 갖추고 조직도 갖췄다. 질적인 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 최근 그 꽃을 피운 몇 가지 결과가 있었다. 시교육청 평가에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우수교육청` 선정, 지방교육재정평가 2년 연속 전국 1위, 학생 건강체력 2년 연속 1위, 학생 기초학력미달률 2년째 전국 최저, 학교폭력 피해응답률, 중도탈락자 비율 전국 최저 수준, 민원서비스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이 그것이다" 


-교육감 권한대행 후 교육 초점은 어디에 뒀나


"새 정부 정책에 맞춰 교육복지에 우선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양적 성장을 위해 경쟁해 왔다면 앞으로는 협력, 공생, 협업 관계로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최근 특성화고등학교를 일일이 방문하면서 교육환경이 열악한 것을 보았는데 더 이상 어려운 교육환경에 학교 및 학생들을 방치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새 정부는 고교 무상 교육까지도 거론하고 있는데 울산은 의무교육의 단계인 급식지원도 잘 되지 않고 있다. 정부의 무상 급식 확대 정책 기조에 맞춰 중학교 무상급식은 지자체, 지역사회와 대타협을 통해 울산도 다른 시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원돼야한다고 생각한다. 울산시 쪽에서는 자꾸 보편복지니 선별급식이니 하면서 이슈를 흐리는데, 만약 선별급식을 주장한다면 돈은 같은 보따리를 가지고 이것을 누구한테 더 많이 주고 적게 줄 것이냐는 말을 해야 하는데 우리 울산은 보따리 자체가 작다. 보따리가 작으면서 이것을 선별 급식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선별 급식을 한다면 다른 복지 분야에서 더 많이 지원돼야하는데 울산은 다른 시ㆍ도보다 더 지원되는 분야가 하나도 없다. 그러면서 선별복지 한다고 하는 것은 우리 울산시민들을 호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부분을 학부모들이 정확히 알고 지역에 요구해야할 문제다. 중학교 무상급식정도는 이번 정권 초기 올해나 내년에 해결해야할 상황이다.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연수원 이전 문제랄지, 학생교육문화회관도 마찬가지다. 학생청소년문화회관 이라고 해서 추진하고 있는데 학생문화회관도 필요하고 청소년문화센터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시설들이 자꾸 많아 져야 되는데 공약이 합쳐진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도 지역사회나 학부모들이 잘 알아야한다. 울산이 학생관련 시설, 청소년 관련 시설, 도서관 시설을 좀 더 많이 갖춰 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제2울산중 신설, 또 새로운 아파트단지에 초ㆍ중ㆍ고를 착실히 진행할 것이고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인성교육, 또 독서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지식주입보다는 아이들 스스로 지식을 탐색하고 조합하기 위해 독서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울산교육연수원 이전은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이미 지난 7월 20일 1차 선정위원회를 열었고 19개 지역이 선정됐다. 이 중에서 경제성, 접근성이 좋은 곳을 골라 몇 군데로 압축하고 교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최적지를 선정해 서둘러 이전할 생각이다"


-동구, 북구가 연수원 유치에 적극적이다


"우리 교육청은 지자체가 인센티브를 주는 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을 생각이다. 자체 예산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연수원 유치와 관련해 동구, 북구 등 지자체가 인센티브를 제시한다면 위원회에서 이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최근 시교육청 직원들과 교육계 가족들의 분위기가 크게 침체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 직원들의 개개인 역량은 매우 뛰어나다. 그런데 조직 일부에서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기가 많이 꺾여 있다. 왜 이러한 일들이 계속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지 먼저 철저히 반성하고 모두 협력 연대해 위기를 함께 극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부모들에게는 학부모 교육을 통해 교육 참여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 경기도에서 근무할 당시 학부모 참여가 굉장히 활발했었는데 그런 것을 벤치마킹해서 학부모들이 주체적으로 교육을 바꿔갈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기회를 늘여 가겠다. 교원들도 많이 지쳐 있다. 예산 편성 때 획기적으로 현장의 부담을 줄여나가는 방법을 설계할 것이다. 중앙정부에서 지금까지 각종 평가, 경쟁적으로 줄 세우기 정책 등으로 현장을 쥐어 짠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평가에서 좀 자유로워져 학교와 교사들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 또 필요하다면 교원 힐링연수, 생애주기별 연수 혜택을 줄 예정이다. 학생들 두발, 치마 길이, 화장, 토요일 자율학습 등 규제도 많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많이 짓눌려 있다. 지난 주 학생기자단을 만나 대화를 했는데 질문이 없었다. 그 모습을 보고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눌러 놨는지 고민을 하게 됐다. 아이들 기를 살려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교육현안사업을 간부회의에서 협의해 결정하는 이유는


"거의 매일 간부 회의를 하고 있다. 국장, 정책관, 감사관, 공보담당관, 총무과장이 참석해 매일 교육 현안에 대해 집단지성의 힘을 빌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매일 간부공무원을 못 보면 가시가 돋치는 것 같다. 지역성이 전혀 없어서 혼자 결정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또 그동안 교육감 우산 밑에서 의지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최종결재권자다. 정책 검토나 사안이 발생할 때 회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집단지성의 힘은 굉장히 강하다고 느낀다"


-교육감 부재로 울산교육이 어려운 상황이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두 아들을 키운 `전직 학부모`였기 때문에 학부모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우신고나 성신고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가장바람직한 방향일까 생각해 봤다. 결론은 우리 아이들만 바라보고 가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일이 순리대로 풀려 나가는 것 같다. 현재 어떤 정책적 계산이나 방향성 없이 학부모, 학생만 바라보고 가고 있다. 우리 교육청 교육방향이 크게 틀리지 않다면 조만간 학부모들도 저희를 신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쌓아 온 신뢰의 돌탑이 다 무너졌었다. 학부모들의 신뢰를 다시 찾기 위해 바닥에서부터 한발 한발 나아가겠다. 우리아이들이 개인 성취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
   허종학 기자

울산광역매일 교육사회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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