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점 후 고개 숙인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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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리그 올스타전이 축제로 기억되기란 쉽지 않을 듯하다. 베트남으로 건너간 K리거들이 단 한 번의 세리머니도 하지 못한 채 '별들의 잔치'를 마쳤다.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구성된 K리그 올스타팀은 2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 동남아시안게임(SEA) 대표팀과의 올스타전에서 0-1로 패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한국과 베트남의 공식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베트남에서의 올스타전을 기획했다. 베트남의 뜨거운 축구 열기를 활용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도도 담겨있었다. 동남아시아에서 K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상대를 잘못 골랐다. 다음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릴 동남아시안게임에 나설 베트남 대표팀은 A매치에 맞먹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K리그 올스타팀을 당황하게 했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를 이뤘지만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던 만큼 조직력은 탄탄했다.
올스타전을 만끽할 수 있는 여건 또한 아니었다. 당장 나흘 뒤 주중 경기에 나서야 하는 선수들이 모든 힘을 쏟길 기대하는 것은 애초에 무리였다.
황선홍 감독은 이근호(강원)와 김신욱(전북)을 최전방에 내세운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전반 6분 김신욱의 터닝슛으로 상대를 위협한 K리그 올스타팀은 이후 일방적으로 베트남 대표팀에 당했다.
베트남 대표팀은 탄탄한 수비에 이은 빠른 역습으로 K리그 올스타팀을 괴롭혔다. 전반 22분과 전반 23분에는 하득찡이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기회를 엿봤다. 함께 할 시간이 하루에 불과했던 K리그 올스타팀 수비수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K리그 올스타팀은 전반 내내 베트남 대표팀의 공세에 시달렸다. 슈팅수에서는 2-10으로 크게 밀렸다. 김용대(울산)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대량 득점을 허용할 뻔 했다.
K리그 올스타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양동현(포항), 곽태휘(서울), 김민혁(광주) 등을 투입해 반격을 꾀했다. 하지만 한 번 넘어간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베트남 대표팀은 후반전에도 계속 K리그 올스타팀을 압도했다. 조현우(대구)의 방어로 어렵게 위기를 넘기던 K리그 올스타팀은 후반 25분 선제골을 빼앗겼다. 오른쪽 측면에서 반퇀이 시도한 오른발 슛이 조현우의 다리 사이를 지나 K리그 올스타팀의 골문에 도달했다.
맘이 급해졌지만 돌파구는 없었다. K리그 올스타팀은 베트남 대표팀의 탄탄한 수비에 이렇다 할 장면을 연출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K리그 역사상 가장 찜찜한 올스타전으로 기억될 만한 경기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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