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의 후보선정을 위한 주요 정당의 공천심사 진척과 함께 당내 '교통정리'를 통해 눈높이를 낮추는 하향 지원자들이 속속 출현하면서 새로운 공천 풍속도를 그려내고 있다.
28일 현재까지 당초 신청을 철회하고 다시 공천신청서를 낸 하향 지원자는 한나라당에서 동구청장을 지망한 송시상 시의원이 동구 제1선거구를 통해 광역의원 예비후보로 자리를 낮춘 것을 비롯해 남구 제1선거구 광역의원을 신청한 이태우 사회복지재단 이사장과 이희석 울산미술협회 지부장은 남구 가선거구에 기초의원으로 재신청했다.
열린우리당에선 당초 중구청장을 희망했던 김영길 구의원이 기초의원으로 낮춰 자신의 지역구를 찾아갔으며, 울주군수 후보로 거론된 한재화 시당 상무위원은 울주군 가선거구를 통해 기초의원에, 광역의원 비례대표를 지망했던 강혜경 무거2동자치위 분과위원장은 중구의회 비례대표 쪽으로 정리됐다.
이처럼 현재까지 울산에선 모두 6명이 당내 후보 조율을 통해 하향지원의 길을 선택했으며, 기초단체장 후보심사 과정에서도 이 같은 사례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이는 당초 신청을 철회하고 재신청을 받는다는 점에서 당초 후보공모 땐 중복·이중신청을 불허한 정당들이 방침을 바꿔 사실상 이를 허용한 셈이어서 다른 후보들이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는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지방의원 감으로 자질과 경쟁력을 갖춘 인물을 한 명이라도 더 발탁해 지방선거에서의 승률을 극대화해야 하는 각 당의 입장에선 후보들을 적재적소에 안배할 수 있는 최상의 방안으로 선택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사례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민주노동당 소속 홍정련 시의원(비례대표)은 울주 나선거구를 통한 울주군의원에 도전하고 나서 지역 전체를 통틀어 눈높이를 낮춘 대표적인 소신 하향지원 사례로 꼽히고 있다./최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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