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기초의원 공천신청서를 낸 한 구의원이 "더 이상 당이 분열되어서는 안된다"며 스스로 공천 신청을 철회하고 끝까지 당에 남아 '백의종군'할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중구의회 이세걸(59) 의원은 28일 오후 시당 공천심사위원장인 정갑윤 의원을 만나 이 같은 뜻을 전하고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공천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공천 방침에 반발한 탈락예상자들이 잇따라 탈당계를 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더 이상의 당의 분열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를 하는 사람이 소를 위해 대를 희생시켜서는 안된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인의 이익이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내년 대선을 위해 모든 당원이 똘똘 뭉쳐야 하며, 이를 위한 밑거름이 되겠다는 충정으로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고 덧붙였다./최성환기자


사진설명 - 중구 기초 2선거구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이세걸 중구의원(오른쪽)이 28일 정갑윤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단합을 위해 공천 신청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정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