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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소묘
 
한영채 시인   기사입력  2017/08/02 [14:31]

  

소나기 지나자 강변 풀숲이 구불텅하다

튀어오르던 물고기 활현처럼 휘었다 숨는다

둥지를 떠난 왜가리 저 어린 것 대나무 뿌리를

쫄 때 일가를 이룬 코스모스 손을 흔든다

 

모래톱엔 발목 담그는 갈대,

우듬지 백로가 묵묵히 내려다보는 물

아래 강 건너 십 리 대밭이 물속에 누워 있다

 

수양버들 머리를 풀어 강물에 붓질 한다

감자 밭을 매는 할머니 호미질이 바빠진다

바람이 슬몃 토란잎을 흔들다 간다

 

개망초, 강아지풀, 달맞이가 지키는 돌무덤,

호박꽃이 노란 생각을 물 위에 옮겨 놓는다

토란잎이 흔들릴 때마다 그늘이 일어난다

 

강물로 옮겨가는 그늘 마당에 탑을 새겨 놓았다고

백로가 물 위로 점묘를 한다

강변을 걷는 나도 풍경이 된다.

  


   

▲ 한영채 시인    

가지산에서 작은 물방울로 시작하여 반구대를 돌아 바다로 가는 강, 울산의 젖줄 태화강이다올해 광역시 승격 20주년, 울산방문의 해를 맞아 태화강십리대숲은 벌써 떠들썩하다. 강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사람들은 살을 부비고,강을 끼고 대나무숲이 푸르게 십 리를 이루고 있다, 남쪽 대숲엔 천 마리 백로가 알을 품고 있으며겨울이면만 마리의 떼까미귀가 줄지어 태화강을 따라 나서는 곳이기도 하다. 소소하거나 소란스런 풍경을 보며 우리들은 살갑게 살아간다. 누구나 강변의 풍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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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02 [14:31]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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