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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세대의 새로운 생애설계
 
이수동 울산폴라텍대학 외래교수   기사입력  2017/08/02 [17:13]
▲ 이수동 울산폴라텍대학 외래교수    

 울산은 한때 가장 젊은 도시로 알려졌지만, 젊은 도시의 주역들인 베이비부머 세대(55-65)들이 은퇴하는 지금부터 노령화를 넘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게 되는 시점에 놓여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 즉 뉴우 식스티의 은퇴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각 지자체마다 실버 일자리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역시 낮은 체감도로 불안한 실정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50년대 전후의 파괴로 인한 굶주림과 헐벗음의 가난을 견디어 내고, 70년대와 80년대의 경제성장을 이루어낸 주역들이다. 90년대와 2000년대의 호황기를 누리며, 4차 산업혁명의 최첨단의 인공지능 시대를 일구어 내고 오늘의 풍요 시대를 누리고 있다.


 뉴우 식스티는 가장 오랫동안 일하고, 국가 발전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세대로서 역사상 가장 활동적이고 적극적이며 고난의 삶을 산 세대이다. 아직 건강이나 활동면에서 한창이며, 어느 세대보다도 다양한 경험을 한 세대로서 그들의 특성과 욕구 또한 특이하다.


생애경험에서 볼 때 가장 극적인 삶을 산 세대라 할 수 있다. 가난과 풍요, 고통스런 노동과 자동화의 편리함 등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다 경험한 세대이다.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은 별난 세대이다. 70년대의 청바지와 미니의 선도 세대이며, 나팔바지와 장발의 유행을 만끽했던 세대로서 환경적응력이 가장 높은 세대이다. 영화 “은교”의 젊은 서 작가가 바라보는 은교 할아버지의 무기력한 세대가 아니다.


 뉴우 식스티는 건강 보신에도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며, 소비 욕망도 충만하고 현재의 20-30대 신세대 못지않은 패션 감각도 가지고 있다. 간단 성형과 마사지, 쫄바지에 칼라 구두, 거기에다 양산까지 받쳐 들 수 있는 신세대 감각을 자랑하고 싶어 한다. 내일을 잊고 싶어 하는 60대 멋쟁이의 변신이라 해도 좋다. 이러한 현상은 물론 신세들로부터 “노땅”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반사 현상이라고 강변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뉴우 식스티는 아직도 건재하고 건강하다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젊은 세대의 만혼 성향으로 인해 자녀들의 독립이 늦어지는 예외도 있지만, 대부분의 뉴우 식스티들은 부부의 독립적 삶을 살게 되었다. 뉴우 식스티의 인생주기를 의존 인생, 희생 인생, 독립 인생의 3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의존 인생은 태어나서부터 독립을 할 때까지 아무것도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없었다. 다음의 희생 인생은 학교 졸업하고 취업하고 결혼하여 어른이 되면, 자신의 의지대로 편하게 살까 하였는데, 자식 교육 뒷바라지에 정신없이 살았다.

 

세 번째 제3의 독립 인생은 이제 은퇴하고 제대로 한번 가정에 돌아와 인생다운 인생을 살 때다. 이들이 이제 은퇴를 생각하면서 100세 시대를 설계해야 하는 고뇌도 크겠지만, 그간 열심히 산 노력의 대가로 더 이상 자식 눈치 보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그리고 진정한 부부의 삶을 살 때이다. 이제 부부간에도 서로 눈치 보지 말고 서로를 위해 각자 인생을 살도록 배려하고, 함께 황금 같은 제3의 인생을 살아 볼 때이다. 진짜 인생의 황금기에 있다는 말이다. 이제 좀 너그러워지며, 숱한 근심 걱정 내려놓고, 있으면 있는 대로, 좀 모자라면 모자라는 대로 인생을 싱싱 고우 할  때이다.


키케로(기원전 106~43)가 "노년에 관하여"에서 삼십 중반의 라일리우스와 스키피오라는 두 젊은이에게 노년을 생각해 볼 때 나는 왜 노년이 불행하게 보이는가에 대한 이유를 이야기했다. 첫째 일을 할 수 없게 하고, 둘째 몸을 더욱 약하게 하고,
셋째 거의 모든 쾌락을 앗아가고, 넷째 죽음으로부터 멀지 않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23장 86절로 구성/대화)라고 했다.


이러한 노년의 현상은 기원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는 없다. 그러나 지금은 평균수명이 50대이던 과거와는 100세 시대라는 이 시대의 삶의 의식과 양식은 너무 많이 다르다. 따라서 키케로의 이야기가 그르지 않다 하드라도, 실의에 빠지지 말고 건강 챙기며, 일자리 찾고, 부부와 함께 마지막으로 주어진 제3의 인생, 이 황금 인생기를 싱싱 고우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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